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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존폐 기로 선 LG 스마트폰…물밑 준비 나선 삼성·샤오미

5일 이사회서 LG 스마트폰 사업 철수 여부 판가름
삼성·샤오미, 기존 'LG폰' 사용자 흡수 나서

입력 2021-04-04 14:46 | 신문게재 2021-04-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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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으이도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연합뉴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가 현실화할 경우,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모바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사업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5조원에 달하면서 지난 1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사회에서 MC사업부 철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완전 매각과 부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베트남의 빈그룹과 폭스바겐, 구글 등과 접촉했다. 그러나 인수가격이나 상표권 등의 매각 조건을 합의하지 못하고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직후, MC사업본부 직원 3700여명에 대한 재배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MC사업본부 소속 인력 약 3700명은 타 사업부 또는 LG에너지솔루션,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의 계열사로 전환 배치되는 것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경쟁사들은 기존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에 LG전자의 ‘V50’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와 ‘아이폰’ 제품에 대해서만 추가 보상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는 기존 LG스마트폰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자사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샤오미는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0’ 시리즈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거보다 유통 채널을 대폭 늘리고, 출고가를 낮춘 것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기본형 모델(출고가 21만8900원)에 1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과 판매·대리점 추가 지원금 15%(3만2835원)를 더할 경우, 지원금만 22만3835원에 달해 ‘공짜폰’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더불어 공식 총판과 일부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버리고, 올해부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공식숍은 물론,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13%로, 삼성전자(65%)와 애플(2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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