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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제강점기 피난민의 음식 ‘족발’...창업 시장서 인기 아이템으로

입력 2020-10-28 07:00 | 신문게재 2020-10-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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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은 치킨과 함께 배달음식 가운데 대중화된 메뉴로 꼽힌다. 이 때문에 족발집은 시장에서부터 동네 주변까지 다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우리가 먹는 유형의 족발은 서울 장충동이 기원이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대거 서울로 유입되고 장충동 일대에 적산가옥, 즉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남기고 간 일본식 빈 집에 사람들이 몰래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피난민촌이 형성됐다. 여기서 평안도 음식이던 돼지족을 중국의 장육과 퓨전하여 판매한 것이 이 음식의 유래다.

이후 족발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외식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했다. 족발 프랜차이즈 브랜드(2016년 기준)는 전국 2만 3000개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원할머니 족발&보쌈 등 메인 브랜드의 선전으로 창업 시장에서 꾸준한 스테디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방부터 섭렵한 장충동왕족발과 ‘윈할머니 보쌈&족발’, 그리고 놀부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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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앤원 족발중심 메뉴 (사진=윈앤원)

장충동왕족발은 브랜드명과는 다르게 대전에서 시작된 족발 브랜드다. 장충동왕족발은 지난 1986년 당시 대전시 최대의 유흥가로 꼽히던 은행동에 첫 점포를 오픈했다. 이후 1991년부터 가맹사업을 전개, 현재 근거지인 대전·충남 권역을 벗어나 부산, 광주, 대구, 경기도 등에 가맹사업을 전개해 한 때 200개까지 매장을 들린 대표 브랜드다. 


원앤원주식회사는 역사가 더 깊다. 원할머니 족발&보쌈으로 유명한 윈앤원은 청계천8가에 1975년 문을 열었던 작은 보쌈집이 원할머니보쌈의 효시다. 1970년대는 정치적 암흑기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거듭하면서 농촌의 청소년들이 서울의 공장지대로 몰려들던 시기다. 그 시기 원할머니보쌈은 하루종일 일에 매달리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았던 일대 노동자들이 푸근한 정과 인심을 나누며 브랜드 인지도를 늘렸다. 그 후 보쌈에 이어 족발, 쌈밥, 국수 등으로 브랜드를 늘리며 장수 브랜드로 거듭났다.

현재 원앤원은 원할머니보쌈·족발, 원할머니 국수·보쌈, 원할머니보쌈·족발 건강쌈밥 등 전국 380여 직영·가맹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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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부보쌈&족발)

‘놀부보쌈&족발’ 또한 현재 족발&보쌈 브랜드로 유명한 대표 한식 브랜드다. 놀부보쌈은 1987년부터 놀부의 시작을 함께한 대표 브랜드이기도 하다. 서울 신림동의 후미진 골목의 5평 식당에서 시작해, 올 상반기 기준 전국적으로 약 155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가맹점들과의 첫 상생 행보의 일환으로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해 가맹점 계약 조항에서 가맹점의 광고분담금과 관련된 내용 일체를 삭제했다. 가맹점의 광고분담금 면제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조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각 가맹점은 연간 최대 360만원(월 3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전문 족발 브랜드 ‘우후죽순’...그 중 홍마루 족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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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족발 메뉴 (사진=홍마루족발)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다양한 족발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원래 야식 배달로 유명한 메뉴가 코로나19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족발은 객단가가 높아 점포 매출이 일반 음식점보다 유리해 잘 만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업종이기도 하다. 족발은 사계절 메뉴로 비수기 없는 점도 장점이다.

홍마루족발은 퀄리티와 맛, 합리적 가격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메뉴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신선한 족을 엄선하여 한약재, 야채, 과일로 만든 비법 육수와 전통 방식의 특제 소스로 매일 삶아 야들야들하고 쫀득쫀득한 맛을 낸다.

대표 메뉴인 ‘홍마루통구이’ 족발은 오븐에 구워 꼬들꼬들한 맛이 나는데, 이를 다시 특제 간장 소스에 절여 직화로 살짝 데워서 내면 앞다리살이 더 쫄깃하고 고소하다. 홍마루족발이 인기 있는 이유는 전통적인 족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바비큐족발 메뉴로 다양한 맛의 특제 소스라는 트랜드를 접목하여 젊은층을 공략한 뉴트로 메뉴라는 점이다.

또한 홍마루족발 가맹본부는 매일 본사에서 100% 국내산 생족을 종물에 푹 삶아서 한약재와 비법육수 처리하여 이것을 진공 포장하여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서 주방 조리가 간편해 창업 초보자도 큰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방장이 필요 없는 1인 창업 아이템과 주방 조리가 편리한 족발창업이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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