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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상권 유니네트워크 대표 “블록체인이 청정 공기의 원동력입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공기정화 플랫폼 ‘퓨리에버’ 운영사 유니네트워크
이상권 대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이 공기질 개선의 핵심”

입력 2021-02-17 07:00 | 신문게재 2021-02-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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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유니네트워크 대표가 ‘로보트 태권브이’ 캐릭터가 적용된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얼마 전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적용 분야로 ‘환경’을 꼽았다. 언 듯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사물인터넷(IoT)과 센서 등을 블록체인에 접목해 환경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 수집한 데이터 분석으로 공기 질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들여다본 것이다.  

 

국내 IT기업 ‘유니네트워크’는 이러한 신기술의 가능성을 믿고 실 사례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환경 개선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이러한 프로젝트야말로 공공이익 기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행보다.

 

◇공기 질 개선,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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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유니네트워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유니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공기정화 플랫폼 ‘퓨리에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상권 유니네트워크 대표는 KT 출신으로 반평생 IT 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그는 공기 질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지만, 이렇다 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많았다.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재난 수준까지 이르고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쓰는 등, 공기 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공기 질 개선의 필수 조건인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관련 데이터를 정확히 수집하고 빅데이터 축적이 이뤄져야만 체계적인 공기 질 관리가 가능하죠. 저희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공기 질 개선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는 다양한 지역의 공기 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공기 측정기를 통해 실내·외 공기 상태를 실시간 관측하고,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수집한 데이터는 사용자가 보기 편하도록 재가공해 웹과 모바일을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측정기를 어떻게 곳곳에 설치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해법”이라고 답했다. 데이터를 제공한 이에게는 퓨리에버 코인인 ‘퓨어토큰(PURE)’을 리워드(보상)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 요소인 거버넌스, 크립토이코노미,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의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공기청정기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관심이 없더라도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다면,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확신이다. 공기청정기를 하루 6시간 이상 사용하면 토큰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와 추진력…점차 결실로

지자체와의 협력 사업도 눈길을 끈다. 유니네트워크는 서울시 서초구청, 광진구청, 용인시 등과 협업해 마을버스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다는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미립자 필터(DPF) 시스템을 마을버스에 부착, 마을버스가 달릴 때마다 공기 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기 정화도 겸하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실내 공기 질 조회 시스템인 ‘퓨리맵’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마을버스뿐만 아니라 도로 곳곳에 설치된 안전펜스에도 필터를 장착했다. 앞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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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유니네트워크 대표가 공기청정 역할과 인테리어를 겸하는 벽걸이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환경부로부터 민간자격증 인증을 받은 ‘초미세먼지 관리사’도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초미세먼지 관리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등, 현재 500명 이상에 자격증을 수여했다. 관리사는 리스크 분석과 업무영향 분석, 비상저감계획, 초미세먼지 대응 등의 공기 질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는다. 향후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 관리사들의 역할을 한층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냐가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현재 공기 질과 관련된 데이터 대부분이 거시적 측면에서 수집하는 수준입니다.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나 세부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예컨대 특정 어린이집의 실내 공기 상태가 나쁠 경우, 담당 기관에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즉각적인 통보가 가능해집니다. 음식점이나 가정집도 마찬가지에요. 세부 데이터 확보로 개인 공간까지 공기 질을 측정할 수 있다면, 파생되는 비즈니스 영역이 매우 커질 것입니다.”

◇프로젝트 종착점은 ‘탄소중립성’

유니네트워크의 대중성 확보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향후 여행이나 레저활동에 퓨어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해 활용도를 한층 높이는 것부터, 자체 메인넷 도입으로 효율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퓨어코인은 빗썸 글로벌과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초 리워드 성격이 강했지만, 프로젝트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비즈니스 성과에 따라 리워드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유엔 산하 기구인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에 KF94 마스크 1만장을 전달하며 공익 실천에도 시동을 걸었다. 전달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취약 국가에 기부될 예정이다. 향후 해비타트와는 청정 공기 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저희 비즈니스 모델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는 것은 그만큼 환경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실 서비스를 이른 시일 내 선보여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 솔루션을 탑재한 ‘퓨리에버 2.0’ 시스템을 출시하고, 단순한 공기 정화가 아닌 유해 세균도 걸러줄 수 있는 방역 기능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결국은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 더 나아가 탄소중립성에 기여하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의 종착점입니다.”

글=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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