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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배우 장의수 "머리 쓰는 해커 역할인데… 액션본능 티 났대요"

[人더컬처] 영화 ‘용루각2’ 장의수
영화 '용루각2:신들의 밤'통해 생활연기 선보여
모델에서 배우로..."잊혀지지 않는 존재되겠다"

입력 2021-02-22 18:30 | 신문게재 2021-0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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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루각2’에서 천재해커 역할을 맡은 장의수(사진제공=이엘라이즈)

 

3대 독자로 자라 “모델로 끝을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남자는 이제 연기자를 꿈꾸고 있다.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로 여심을 사로 잡았고 영화 ‘연평해전’ ‘뷰티 인사이드’의 조연을 거쳐 영화 ‘용루각’ 시리즈로 첫 주연에 나선 배우 장의수다. 


쌍천만을 기록한 영화 ‘신과 함께’ 이후 처음으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용루각’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천재해커 승진이다. 억울한 사람들의 대리 복수를 해주며 액션에 치중한 전작과 달리 ‘용루각2: 신들의 밤’은 신흥종교에 빠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 뭉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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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헬스와 격투기로 매일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 액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사진제공=이엘라이즈)

정의수는 번뜩이는 두뇌와 반비례하는 가벼운 입, 넘치는 동정심을 지닌 캐릭터를 위해 남다른 전사(역할에 대한 자료 수집과 설정)를 설정했다. 


“띠동갑인 엘리트 형이 있고 집안에서는 천덕꾸러기라고 봤어요. 어렸을 때부터 리니지 같은 게임을 하며 돈은 좀 모았지만 자잘한 사기에 연루된 캐릭터죠.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인데 ‘서울대생인 승진은 돈과 배경으로 자기보다 못한 애들이 잘나가는 걸 못견디는 아인데 우연히 용루각에 짜장면을 먹으러 왔다가 합류한 것’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안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엘리트적인 느낌이 더해졌죠.” 

 

장의수는 다수의 영화에서 보여진 천재 해커의 흔한 모습을 답습하기보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캐릭터에 녹여냈다. 

 

그는 “뛰어난 기술로 현장 요원들을 백업하는 게 기존 이미지라면 저는 동네 PC방에서 쉽게 보는 캐릭터로 접근했다”면서 “어렸을 때 자주 다녀서인지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지었다.

‘용루각2’는 신흥종교가 연루된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전작에 이어 지일주가 액션과 사건 처리에 집중한다면 장의수는 피해자의 지인들을 챙기고 때론 함정에 빠지는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간다. 애초 그가 지원한 오디션은 위장요리사 용태 역할로 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캐릭터였다. 

 

“제 역할이 워낙 까불까불하고 분위기 메이커잖아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캐스팅이었죠. 만약 된다면 지일주씨가 맡은 철민을 생각했고요.(웃음) 오디션 자체가 한명만 국한해 본 게 아니라 캐스팅 소식을 듣고나서는 생활연기를 해보자 결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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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루각2’에서 천재해커 역할을 맡은 장의수(사진제공=이엘라이즈)

 

최상훈 감독은 현장에서 먼저 다가가는 편이 아닌 장의수의 성격을 나무라는 대신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네 모습을 보여줘”란 말로 격려하며 힘을 보탰다. 그래서일까. 극 중 장의수의 연기는 소금을 뿌린 미꾸라지처럼 시종일관 펄떡인다. 영화의 배경인 중국집 용루각에서 음식 타령을 한다거나 실종된 소녀의 친구에게 조직의 비밀을 자랑하듯 떠벌리는 모습이 영화가 가진 다소 무거운 소재에 차진 재미를 더한다.


“스무살이 되기 전까진 사실 꿈이 없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키가 크고 마른 편이라 옷을 입으면 ‘태가 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모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당시엔 소년 이미지가 업계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그 덕에 좋은 쇼에 설 수 있었죠. 지금도 그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시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이 ‘나는 절대 연기는 안해’라며 모델예찬론을 펼쳤는데 군대에서 TV로 보니 광고도 하고 연기도 하며 지내는 거예요.(웃음) 그간 소속사 없이 지내왔기에 전역 후 회사를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까지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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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루각2’에서 천재해커 역할을 맡은 장의수(사진제공=이엘라이즈)

모델 시절의 수많은 화보와 사진 속 장의수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머리를 탈색하고 안경을 쓰거나 옷만 다르게 걸쳐도 전혀 새로운 ‘인간’이 보인다.

 

막 30대에 돌입했을 때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역할이 들어온 것도 무리가 아닐 만큼 ‘천의 얼굴’이다. 다수가 말렸을지도 모르는 나이적 제한마저 잠재울 비주얼은 학생, 직장인, 군인. 퇴마사 등 다양한 역할로 채워진 그의 필모그래피가 증명한다.

장의수는 몸이 살아있는 배우다. 어렸을 때부터 한 운동은 액션도 남다르지만 춤을 출 때도 전공자들 사이에서 “춤 선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몸을 쓰는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대역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용루각2’에서 짧게 등장하는 액션 신 역시 그가 직접 소화했다. 영화 리뷰 중 ‘컴퓨터 앞에만 있던 것 같던 승진이 싸움을 너무 잘한다’는 반응이 나오 것도 그 연장선이다.


“사실 이 영화에 캐스팅된 건 솔직함이 8할이에요. 부족한 걸 일부러 감추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아버지 같은 존재인 감독님이 나중에 ‘너의 그 점이 좋아보였다’라고 하시더군요. 비중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남성적인 매력을 더해 대중에게 잊혀지지 않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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