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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르바이트에서 웨딩촬영업계 선두까지 “소비자로부터 얻은 신뢰가 컸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웨딩영상 촬영·영상 콘텐츠 제작업체 '블리어스' 박준규·오경일 대표

입력 2022-11-21 07:00 | 신문게재 2022-1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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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어스 공동대표인 오경일 대표(좌측)와 박준규 대표(우측)의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결혼식 촬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습니다. 결혼식 촬영과 편집에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을 경우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 망쳐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촬영자는 결혼식 촬영에 앞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상 전문 업체 블리어스(Blius)의 공동대표인 박준규 대표와 오경일 대표는 웨딩촬영과 편집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블리어스는 주로 부부의 백년가약(百年佳約)을 영상데이터로 기록해 전달하는 웨딩촬영·편집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영상 전문 업체다. 블리어스는 내년에 10년의 업력을 갖추게 된다. 이들의 오랜 경력과 신뢰로 인해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트윈블라썸’이라는 웨딩촬영 브랜드가 입소문처럼 번지고 있을 정도다. 덕분에 블리어스는 연간 3000쌍의 남녀의 결혼식을 영상데이터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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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블리어스 박준규 대표와 오경일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블리어스)

  

블리어스는 소비자들과의 신뢰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코로나19 상황에는 정말 힘들었죠. 정부의 집합금지에 결혼식을 미루는 커플들이 많아지면서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 직원들을 볼 면목이 없었지만,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원 모두가 이를 악물고 버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에는 몇몇의 웨딩촬영업체들은 이른 바 보증금 먹튀로 사기혐의로 구속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결혼식이 줄어들자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졌고 부채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 업체들에 지급할 대금이 밀리면서 이 같은 사기를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블리어스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끝까지 지켜냈다. 코로나19의 고난을 견딘 결과 지금은 과거 계약한 소비자들의 결혼식이 매주 진행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블리어스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금액대의 웨딩촬영 브랜드도 만들었다. 최고가 사양의 ‘트윈블라썸’을 비롯해 고가의 ‘바이모먼트’, 중저가의 ‘이브닝글로우’, 가성비의 ‘블루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웨딩촬영·편집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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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체널 ‘공격수 쉐프’의 박민혁 셰프의 모습(사진제공=블리어스)

 

◇ 웨딩촬영업계 선두까지…“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 큰 도움”

블리어스의 박준규 대표와 오경일 대표가 영상촬영과 편집을 접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박 대표는 “대학생 때 먼저 웨딩영상 촬영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오경일 대표가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준 것이 계기가 돼 영상 제작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처음엔 단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촬영을 계속 진행하면서 영상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죠. 이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내가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경험도 많이 쌓이면서 이 사업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웨딩촬영 사업을 시작한 두 대표라기에는 위기 대처 능력이 남다르다. 블리어스는 카메라 장비가 점점 발전하고 4K 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나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예쁘게 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집중했다.

박 대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 영상은 단순히 기록용으로서의 가치만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런 수요가 많았고요. 이제는 기록용의 웨딩영상은 경쟁력이 없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결혼식 영상을 영화처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아름다운 영상을 내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 슬로건을 ‘영화 같은 웨딩영상’으로 내세웠죠. 블리어스가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색감, 분위기 등을 사용해 결혼식을 한편의 영화처럼 만들어 기존 업계와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 지금까지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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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어스 오경일 대표 (사진=김태준 기자)

 

◇ 영상 컨텐츠 제작사로의 도약…유튜브 ‘공격수쉐프’ 운영

블리어스는 웨딩촬영·편집에서 익힌 노하우를 영상 컨텐츠 분야에 적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튜브 ‘공격수 쉐프’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찐최종’ 이라는 채널의 프로그램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블리어스의 다양한 컨텐츠 제작에는 오 대표의 노력이 컸다. 오 대표는 “웨딩영상 사업을 운영하면서 다른 분야로 확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처음 영상 일을 시작했을 때가 마침 유튜브가 활발히 떠오르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개인 크리에이터부터 방송국까지 모두 유튜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던 때였습니다. 저희도 유튜브 쪽으로 초점을 맞춰 유튜브 사업팀을 구성했죠”라고 컨텐츠 분야로의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처음에는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보다는 제작팀으로 자주 참여 해왔고 이렇게 유튜브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뒤 현재는 ‘공격수셰프’와 연이 닿아 같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덕션을 구성해 각종 영상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 티몬과 협업해 배우 김수미와 방송인 윤정수가 출연하는 ‘찐최종’이라는 프로그램도 제작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죠”라고 전했다.

특히 블리어스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체널 ‘공격수 쉐프’는 구독자가 20만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출신 ‘박민혁 셰프’가 나와 간단한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쉽게 만들어 내는 과정을 품격있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요리체널이다.

오 대표는 “공격수셰프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출신 셰프인 박민혁 셰프가 집에서 만들기 어려워 보이는 요리를 소개해 드리는 하이엔드 요리 채널로 간단한 요리보다는 좀 더 멋진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니즈를 공략했죠”라며 “박 셰프의 입담이 워낙 좋으셔서 따분한 요리 공부라는 느낌보다는 웃고 즐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구독자 수는 20만명인데 앞으로 100만명을 목표로 하여 재밌는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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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어스 박준규 대표 (사진=김태준 기자)

 

◇ 영상 공급 과잉의 시대… 블리어스만의 강점 살리겠다

과거 영상은 전문가의 독보적인 영역이었다. 대중들에게 영상촬영과 편집은 매우 생소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발전과 다양한 기기의 보급으로 영상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활용해 1인 브이로그처럼 혼자서도 충분히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박 대표는 “저희 세대가 어렸을 때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세대라면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핸드폰을 통해 영상을 보는 빈도수가 매우 늘었죠. 이처럼 이제 영상은 우리 삶에 있어서 밀접한 관계가 형성됐습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사회 전반적으로 떠오르게 되면서 영상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났고 1인 매체,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 컨텐츠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블리어스의 향후 목표에 대해 “웨딩 촬영의 경험을 살려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웹드라마, 웹드라마, 웹예능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영상업계에 발 딛는 새내기들을 돕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아직까지도 대학교에 영상 관련 학과가 많지는 않습니다.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추세라서 아마 장비 지원 같은 부분이 많이 열악할 거예요”라면서 “저희가 습득한 촬영 및 편집 기술들을 강의를 통해 전달해줘 영상업계의 발전을 위해 재능을 기부를 하는 것이 제 최종목표”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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