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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데뷔 30주년 이승환 “K팝 인기, 달라진 한국 위상 느꼈어요”

입력 2019-10-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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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 (사진제공=드림팩토리)

“K팝의 인기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몸소 체험했어요.”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환(54)은 지난 5월 미국 LA에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열두 번째 정규앨범 ‘폴 투 플라이 후’(FALL TO FLY 後) 수록곡 ‘백야’ 녹음 차 미국 LA에 위치한 캐피톨 레코드사 스튜디오에서 자신을 향해 “K팝 아티스트”라고 숙덕이는 엔지니어들의 속삭임을 듣게 된 것. 미국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인 캐피톨 뮤직그룹은 당시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해 NCT가 해당 건물에서 녹음 중이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앨범 음악감상회에서 이승환이 들려준 녹음 뒷이야기다. 1995년 처음 도미했을 때만 해도 현지에서 동양인이란 이유로 냉소와 업신여김을 당했던 그다. 그럼에도 매 앨범 작업 때마다 최고의 사운드를 뽑아내기 위해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 아낌없는 물량공세를 퍼부어 왔다. 이승환은 “K팝의 영향으로 현지 녹음비용도 많이 줄었고 공연업계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앨범에는 외국인 편곡자가 한 명만 참여했지만 사운드와 만듦새에서 국내 최고를 지향한다”고 자부했다.



15일 정오 공개되는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는 각 연령별 팬들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타이틀로 낙점받은 곡으로 70년대 모타운 사운드에 착안, 여러 드러머가 연주한 빈티지 드럼 사운드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녹음했다. 로즈, 윌리쳐 등 빈티지 건반 악기와 빈티지 기타 앰프 등이 사용돼 소리의 완성도를 추구했지만 이승환하면 떠오르는 ‘대작’의 무게를 버리고 가벼운 레트로풍 발라드로 젊은 세대까지 아우른다. 이승환은 “나이든 가수지만 트렌드를 놓지 않고 젊은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요즘 페스티벌에 가면 저를 모르는 20대들은 제 무대를 강제관람하게 되요. 사실 나이든 가수에 대한 호의가 별로 없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런 모습을 통해 가수들의 수명이 연장되고 후배들에게도 노쇠한 음악인ㄴ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선배가 되고 싶었죠.”

MBC 김지현PD가 연출한 뮤직비디오 역시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박정민과 지우가 출연했다. 김지현PD는 평소 이승환과 친분이 깊은 허일후 MBC 아나운서의 아내이며 박정민 역시 배우 김의성의 소개로 출연하게 됐다. 이승환은 “연예인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닌데 박정민 씨는 뮤직비디오 작업 뒤 친해지고 싶은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오랜 음악파트너인 이규호가 작사·작곡한 ‘30년’, 가수 스텔라장이 피처링한‘너만 들음 돼’, 이승환의 밴드 건반주자 출신인 현·편곡자 박인영이 편곡한 ‘백야’와 MB정부 비판곡 ‘돈의 신’, ‘버닝썬’ 사태를 비롯한 가요계 일탈을 꼬집은 ‘두 더 라이트 씽’(Do the right thing)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장르도 서정적인 발라드부터 스탠더드 팝, 강렬한 펑크, 모던록, 록오페라까지 다양하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환은 자신의 음악인생을 “철저하게 가요계의 이방인으로 살아온 30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가수 중 처음으로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겸하면서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세상을 알게 돼 부조리함에 대한 저항이 컸다”고 말했다. 1997년 발표한 ‘애원’ 뮤직비디오의 귀신 조작 논란 사건으로 1999년 ‘당부’에서 은퇴를 암시할 만큼 세상과 타협하지 못했다. 그는 “그 사건으로 인해 지금도 친한 PD, 기자, 연예인들은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한 때 가요계의 ‘어린왕자’로 군림했던 이승환은 “‘어린왕자’라는 별명이 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왕위를 찬탈당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롤링스톤즈의 믹재거처럼 나이 들어서도 스키니진을 입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이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절제와 금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도 “음악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음악을 휘두르지 말기 바란다.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람의 편에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는 ‘어린왕자’라는 애칭보다 ‘공연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졌지만 팬들은 그를 ‘은빛 사막’을 찾아가는 붉은 낙타로 기억한다. 이승환은 “요즘 나의 ‘은빛 사막’은 연애”라고 농을 쳤지만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1999년 ‘무적’ 콘서트를 재현한 ‘무적전설’ 공연으로 팬들을 만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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