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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소리를 시각으로… 현대카드 ‘RE:ECM’ 전시회 개최

입력 2019-10-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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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스토리지, ECM 설립 50주년 기념 전시 개최_3
ECM 설립 50주년 기념 전시 ‘RE:ECM’ (사진제공=현대카드)


소리가 시각으로 펼쳐진다. 나른한 재즈 음이 느릿한 궤적을 그리는 곡선으로, 단색의 선으로 묘사된 드로잉으로, 3D그래픽 작품으로 펼쳐진다. 18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는 ‘RE:ECM’ 전시를 통해서다.

현대카드가 개최하는 이 전시는 독일의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ECM 레코드(이하 ECM)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1969년 만프레드 아이허가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설립한ECM(Editions of Contemporary Music)은 음반 사운드의 혁신적인 진화를 이끌며 재즈와 클래식, 뉴에이지, 월드뮤직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장르음반 1,600장을 발매해왔다. 키스 자렛과 얀 가바렉, 칙 코리아, 팻 매스니 등이 ECM을 통해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발돋움했다.

전시에는 ECM에서 음반 녹음 시 실제 사용한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 ECM의 음반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 6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영국 출신 작가 샘 윈스턴이 존 케이지의 음반 ‘애즈 잇 이즈’(As It Is)에서 영감을 얻은 드로잉 작품, 독일의 사운드 디자이너이자 작곡가인 마티스 니치케가 뮤지션 키스 자렛과 만프레드 아이허가 레코딩 도중 탁구를 하는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1380시간 동안 연속해서 ECM 음반을 들을 수 있는 대규모 사운드 설치작품 등이 그것이다.

 

정선 프로듀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차남인 정선 ECM 프로듀서 (사진제공=현대카드)

 

17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윈스턴은 “현대음악은 디지털 문화 속에서 단시간에 소비되지만 ECM 음악은 모든 경험에 깊숙하게 초대장을 보낸다”며 이번 전시의 포인트는 소리에 반응하는 작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국 출신 릭 마이어는 ECM 초창기 로고를 활용한 인포그래픽 작품을, 한국의 서현석 작가와 하상철 작가는 아이허와 익명의 뮤지션이 나누는 상상의 대화를 그린 VR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각각의 작가들이 음악을 통해 얻은 경험을 재해석해 시각과 공감각으로 풀이하는 게 이채롭다.

ECM의 첫 한국인 프로듀서 정선은 “독립 레이블을 50년간 성공적으로 이끈 만프레드 아이허의 작업을 기리기 위해 이번 전시가 마련됐다”며 “음악이나 음반사 내면에 있는 다양한 생각, 철학, 감성, 감각에 작가들이 반응하는 생각 위주로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차남이기도 한 정선은 지난해 한국밴드 니어 이스트 쿼텟(NEQ)의 3집 음반을 ECM에서 작업했다. 정선은 추후 한국 뮤지션과 작업계획에 대해 “NEQ와 ECM에서 또 다른 앨범을 낼 계획”이라며 “만프레드 아이허가 허락한다면 추후 다른 한국뮤지션과 일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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