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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검찰청이 직장인 소박한 검사들 이야기… '검사내전'

입력 2019-12-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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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 드라마 '검사내전'<YONHAP NO-2071>
배우 전성우(왼쪽부터), 이상희, 김광규,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

 

미디어 속 검찰의 모습은 두 가지로 묘사된다. 거악을 물리치는 정의의 수호자 ,혹은 견찰(犬察)이라 불리는 권력의 시녀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모든 검사가 다 정의를 수호하거나 권력의 시녀는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 검사들은 검찰청이 직장인 생활인에 가깝다. 16일 첫 방송되는 JTBC 드라마 ‘검사내전’은 화려한 일부 스타검사의 그늘 아래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지방 검찰청 형사부 검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 앞에 앉은 피의자는 굿값을 떼어먹은 무당청년, 혹은 연적의 집 대문에 소똥을 뿌린 80대 어르신이다. 출세는 남의 일이고 때로 검사업무에 회의를 품기도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에게 감사인사를 받을 때마다 할 일을 했다는 자부심에 살아간다. 인천지방검찰청 김웅 부장검사가 지난해 발간한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태곤PD는 “원작 속 저자의 생각과 검찰을 바라보는 태도도 공감됐지만 검사들이 평소 접하는 기발한 사건 에피소드가 무척 재밌었다”며 “책의 에피소드들이 비극, 혹은 희극으로 재탄생됐다”고 소개했다.

배우 이선균이 10년차 검사로 남해 진영지청에 근무하는 이선웅 역을 연기한다. 실제 원작의 김웅 검사가 모델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처음에 이선웅이란 주인공 이름을 보고 이선균과 김웅 검사의 조합인 줄 알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유튜브 강연과 TV인터뷰를 통해 김웅 검사를 접했지만 만나보진 못했다. 100% 김웅 검사처럼 연기하기보다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우 정려원이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진영지청으로 좌천된 11년차 검사 차명주 역을 연기한다. 전작 ‘마녀의 법정’에 이어 또다시 검사 연기다. 


정려원은 “더이상 검사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작품은 대본을 읽은 뒤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전작의 캐릭터가 뜨거운 마음을 가진 안티 히어로라면 ‘검사내전’의 차명주는 차갑고 무뚝뚝한 FM 검사다. 환영받고 사랑받기 보다 캐릭터들 사이에 긴장감을 안기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원작에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일 언론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며 서초동이 뜨겁게 달궈진 현실이지만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검사들은 생활인에 가깝다고 한다. 극중 진영지청 수석검사인 홍종학 역을 연기한 김광규는 “연기자로 전업하기 전 재직했던 회사원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군대 보병부대의 소대장과 병사들의 이야기같다”고 말했다. 

 

워킹맘 검사 오윤진 역의 이상희도 “검사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원작을 읽은 뒤 달라졌다”며 “직업이 검사인 사람들이 직장인 검찰청에 모여있는 이야기다. 때로 치졸하면서도 인간적인 극 중 검사들의 모습이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곤PD는 “원작을 접한 뒤 검찰을 둘러싼 여러 일이 벌어졌다. 과연 이 시기 검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게 시의적으로 적절한지 고민도 컸지만 권력의 암투보다 소박한 검사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다만 드라마 역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책무가 있기에 현 상황이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여졌다”고 밝혔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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