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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어쩌면 내 모습, 뮤지컬 ‘빅 피쉬’…박호산의 벌개진 아버지 눈, 남경주 아내와의 첫만남, 이창용의 득남

입력 2019-1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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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뮤지컬 ‘빅 피쉬’ 전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아버지가 보셨는데…(제 아버지가) 저랑 많이 닮으셨어요. 제가 6, 70대를 연기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모습을 가져오게 돼요. (공연이) 끝나고는 아무 말도 안하시고 눈이 벌게서 씩 웃고 계셨습니다.”

뮤지컬 ‘빅 피쉬’(Big Fish,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에드워드 블룸을 연기하는 박호산은 “집 사람은 봤지만 첫째는 회사 새내기고 둘째는 자기 공연 준비 중이라 아직 못봤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뮤지컬 빅 피쉬_공연사진_에드워드(남경주), 산드라(구원영)
뮤지컬 ‘빅 피쉬’ 에드워드 역의 남경주(왼쪽)와 산드라 구원영(사진제공=CJ ENM)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가 1998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존 어거스트(John August)가 대본을, 작곡가 앤드류 리파(Andrew Lippa)가 넘버를 꾸린 뮤지컬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003년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주연 영화로 개봉돼 사랑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CJ ENM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2017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던 작품으로 한국 프로덕션은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 연출을 비롯해 ‘록키호러쇼’ ‘베르나르다 알바’ ‘마마 돈 크라이’ 등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마녀, 인어, 거인, 운명적 사랑 등 낭만적이고 황홀한 이야기로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야기꾼 에드워드는 남경주·박호산·손준호, ‘팩트’를 중시하는 기자인 아들 윌은 김성철·이창용,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산드라는 구원영·김지우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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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에드워드 역의 손준호(사진제공=CJ ENM)

 

“에드워드를 연기하면서 제 인생하고 맞닿는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가 이 극의 에드워드가 산드라를 만났을 때랑 비슷하죠.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저와 스토리가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에드워드에 잘 접근할 수 있었죠. 제 옷을 입은 듯 감정적으로 밀도 있게 느껴지지는 신들이 많았어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밝힌 남경주는 “(상대적으로 어린 30대의 에드워드) 손준호 배우가 6, 70대 연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40대의 에드워드) 박호산 배우가 나이 어린 역과 나이 든 역을 어떻게 표현할지 집중해서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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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윌 역의 이창용(사진제공=CJ ENM)

 

에드워드와 산드라의 아들인 윌을 연기하는 이창용은 “누군가의 아들로서 윌과 닮은 점”에 대한 질문에 “연습 중에 실제로 득남을 해서 51일 된 아들이 있다”며 “초음파를 보는 신 등은 따로 대본 분석을 할 필요도 없이 와닿는 신”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제가 살아온 것과 아버지가 살아온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금도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윌은 캐릭터는 이해하기가 좀 쉬웠던 캐릭터였죠.” 

 

뮤지컬 빅 피쉬_공연사진_윌(김성철) (2)
뮤지컬 ‘빅 피쉬’ 윌 역의 김성철(사진제공=CJ ENM)

 

또 다른 윌 김성철은 “저는 부모님께 별로 대들어본 적이 없는데 윌은 진실을 찾기 위해 대들고 싸우며 진실을 갈구한다”며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법이 싸움으로만 되는 게 사실 속상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그래도 윌의 마음 너무 이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드라 역의 김지우는 “이 작품만의 특장점은 아날로그적인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환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도 여러 나잇대와 시대를 왔다갔다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부분에서 힘을 많이 받고 있어요. 수동적인 무대 위 장치들에 마음도 같이 동화되면서 굳이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연기를 잘 하게 되죠.” 

 

뮤지컬 빅 피쉬_공연사진_산드라(김지우) (2)
뮤지컬 ‘빅 피쉬’ 산드라 역의 김지우(사진제공=CJ ENM)

 

박호산은 “누군가는 싫어하고 힘든, 삶의 질곡에 대한 이야기”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책 ‘빅 피쉬’를 읽으면서 고전의 여건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가족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에드워드 노래의 가사에도 있듯 결국 믿음, 끝은 사랑입니다. 연말 가족들과 보기 좋은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죠. 성실하게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있게 공연 중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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