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그라운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연출이 전하는 조나단·클레어·맷 그리고 한국관객

입력 2019-12-20 21: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라이너 프리드 연출(사진제공=에스앤코)

 

“마지막 유령(조나단 록스머스)이 사라지는 장면은 마술입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2020년 2월 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월드투어의 라이너 프리드(Rainer Fried) 연출은 14일 오전 부산 남구 소재의 드림씨어터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알려줄 수는 없지만 매우 단순한 매직”이라며 웃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1910년작을 바탕으로 한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 연출작으로 ‘캣츠’ ‘스쿨 오브 락’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유명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넘버를 꾸렸다.
 

Untitled-9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유령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클레어 라이언) 그리고 그녀의 연인 라울(맷 레이시)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1986년 사라 브라이트만과 마이클 크로포드를 주인공으로 한 런던 초연 후 1988년 뉴욕을 시작으로 전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돼 사랑받았다. 한국에서도 2001년 라이선스로, 2005년과 2012년에 내한공연됐다.   


 

All I Ask Of You 크리스틴_라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

◇변화와 유지, 그 사이에서


“앞으로도 편곡에 변화를 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웨버의 음악 때문이죠. 이 음악에 손 대고 싶지 않아요. 이 공연이 살아 있고 사랑받는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사랑받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한 만큼 변해야 하지 않냐는 우려에 라이너 연출은 단호하게 “그럴 생각이 없다”며 “이 공연 자체가 로맨틱쇼다. 음악도, 안무도 처음 이 극을 만든 연출, 디자이너, 안무가, 음악가 등이 만든 로맨틱 요소다. 음악과 같이 가야만 (로맨틱쇼라는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오레파의 유령’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이기 때문에 올드하다거나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갑자기 불고기 재료를 다 바꾼다면…그래도 먹고 싶을까요?”

 

이렇게 반문한 라이너 연출은 라울과 크리스틴의 말을 엿듣는 유령 장면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유령이 빛과 함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움직이죠. 감정이 더 잘읽혀 훨씬 효과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엔젤상에서 나타나는 그 변화가 훨씬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엄청 강렬하기도 하죠. 이는 샹들리에가 떨어지기 직전 신인데 훌륭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훨씬 더 임팩트가 있거든요.”



◇라이너 연출이 전하는 조나단·클레어·맷 그리고 프린스 해롤드를 기리며

  

Untitled-7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모스(사진제공=에스앤코)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으로 명성을 얻은)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은 너무 훌륭한 유령이었고 저와는 여전히 좋은 친구죠. 하지만 이번 월드투어의 유령 조나단 록스모스(Jonathan Roxmouth)도 굉장히 재능 많은 배우예요.”

라이너 연출은 이번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유령으로 분하고 있는 조나단 록스모스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젊은 배우”라고 소개했다. 조나단은 2011년 최연소 유령으로 발탁된 배우로 ‘오페라의 유령’ 뿐 아니라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선셋 블러바드’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 드림코트’ 등 6개의 웨버 뮤지컬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조나단도 브래드가 어떻게 연기하고 한국에서 사랑받았는지를 알고 있어요. 조나단과 굉장히 많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브래드 리틀이 한국에서 성취한 것들을 존중하면서 그의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지할까를 고민 중일 때였죠.”  

  

SHAO오페라의 유령-지하미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

라이너 연출 전언에 따르면 조나단은 “제가 미리 알아야할 것이 있나요?” “한국 관객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게 따로 있을까요?” “‘브래드와 다르게 혹은 같게 해야할까요?” 등 많은 질문을 했다.  

  

“그래서 ‘당신은 조나단이다. 브래드가 특별하듯 당신이 하는 공연 자체가 다르고 특별하다’고 얘기해줬어요. ‘오페라의 유령’은 배우마다 다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같은 ‘오페라의 유령’이지만 배우마다 역할에 가져올 신선함, 새로운 점이 있잖아요.”

 

그리곤 “조나단의 연기에는 진실성과 솔직함이 있다” 평하며 “그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줬다”고 덧붙였다. 

 

“조나단에게 ‘다른 사람의 기대치 말고 네가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라’고, ‘그래야 더 사랑받는 당신만의 유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줬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안도하며 ‘이제는 제 연기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첫 공연을 보면서 관객 모두와 교감할 수 있는 유령이 됐구나 싶었죠.”  

 

2012년 내한공연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틴을 연기하는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에 대해 “아름답고 섬세한 연기자”라고 평한 라이나 연출은 “저는 항상 그녀가 하는 공연, 그녀의 목소리, 노래를 너무 좋아했다” 덧붙였다.

“클레어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다른 크리스틴과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제작진들은 그 다른 면을 밀어주고 도와주려고 하고 있죠. ‘오페라의 유령’이 30년을 넘게 공연되면서도 신선할 수 있는 건 그런 면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SHAOPhantomInterView00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왼쪽부터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모스, 크리스틴 클레어 라이언, 라울 맷 레이시(사진제공=에스앤코)

  

라이너 연출은 라울 역으로 새로 합류한 맷 레이시(Matt Leisy)를 “굉장히 재능있는 젊은 친구”라며 “너무 로맨틱한 라울”이라고 평했다.  

 

“맷의 오디션 장에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연출자인) 해롤드 프린스가 있었어요. 맷이 노래를 했을 때 프린스가 ‘저 사람이 라울이다’라고 했죠. 항상 그랬듯 그의 말은 옳았어요.”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연출가를 언급한 라이너 연출은 “이 공연의 모든 구조를 구현한 천재”라며 “수많은 다른 공연들에서도 그렇지만 이 공연에서도 정말 훌륭한 연출가였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한국 관객과의 애정전선 이상無

 

Untitled-3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라이너 프리드 연출(사진제공=에스앤코)
“첫날부터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느꼈어요. 세 번의 내한공연, 라이선스 공연 등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을 여러 번했지만 현재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느끼고 있죠.”

이어 라이너 연출은 한국 관객들이 ‘오페라의 유령’을 여러 번 관람할 정도로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관객들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월 미디어 컨퍼런스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호텔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이 제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연출인 걸 알고는 표정이 엄청 밝아졌어요. 세 배우도 함께였는데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와서 너무 좋다고 얘기해주더군요. 방에 들어갔을 때는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사랑을 담은 호텔 매니저의 손편지가 있었어요. 그 편지에는 ‘오페라의 유령’ 스티커도 붙어 있었죠.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라이너 연출은 “한국 관객 반응이 크게 표출되지 않아도 그들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반응을 읽는 방법 알게 된 것 같다”며 “첫 공연 때 1층 객석 맨 뒤에서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받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순간순간 (관객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감정 표현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요. 누군가는 조용히, 또 누군가는 크게 표현하죠. 하지만 누구나 감정은 가지고 있구나를 한국 관객을 보면서 느껴요. 그래서 한국 관객을 만나는 게 좋아요. 내재되고 간직된 감정이 공연이 끝나고 폭발하듯 드러나는 게 너무 좋거든요.”

한국 관객들에 대한 사랑을 전한 라이너 연출은 “한국 인구 수가 5000만명이라고 들었다”며 한국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은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5000만명 중 100만명이 ‘오페라의 유령’을 본 것만으로도 놀랍죠. 하지만 아직도 4900만명이 못보셨네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대한사회복지회-행복한날엔나눔

대한사회복지회-교육지원

오산시청

인천광역시교육청

한국철도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