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쁘띠리뷰]강렬하고, 또 강렬하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오는 12일 앞두고 언론시사회 열어
신인감독의 패기와 명품 배우들의 시너지 눈길

입력 2020-02-03 19:5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짐승들

 

신인 감독의 패기인가. 배우들의 호연인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시종일관 팽팽하게 몰아친다. 갑자기 나타난 거액의 돈 가방을 두고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엇갈린 욕망을 보여주는 영화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쓴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등이 출연한다.

모두가 어두운 과거를 잊고 절박한 상황에서 발버둥 치는 캐릭터들이다. 흔들리는 가장, 사채에 시달리는 공무원 그리고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가 돌고 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1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김용훈 감독은 “원작도 독특한 구조이긴 하지만 영화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더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범죄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소설 속 인물보다 평범한 사람들로 그려지게 했고 엔딩을 바꿨다”며 원작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영화는 여러 장으로 나뉜 한권의 책이자 뒤틀린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카메라 첫 장면부터 ‘3초 백’이라 불리는 흔한 명품 백이 클로즈업되며 카메라가 따라간다.



거액이 든 이 돈가방은 누군가의 목숨이자 또다른 신분인 동시에 비루한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한줄기 빛이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탕’을 꿈꾼다. 문제는 이들의 연결고리가 ‘욕망’이라는 지점이다. 서로 연결되는 고리는 헤어진 연인 사이인 연희(전도연)와 태영(정우성)이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인 태영은 동네 야간업소를 운영하는 술집 사장인 연희와 사랑에 빠졌고 호구로 전락해 사기를 당했다. 어마어마한 사채빚으로 고리대금업자 두만(정만식)의 협박이 계속되는 중이다.

영화 초반이 그런 태영의 절박함을 따라간다면 중후반은 연희의 타고난 소시오패스적 본능이다. 남편에게 맞고 살며 술집을 전전하는 미란(신현빈)을 챙기는 동시에 교묘히 이용한다. 불법체류자 진태(정가람)와 사건을 추격하는 형사(윤제문)는 주변인이면서 동시에 적재적소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중만(배성우)와 치매걸린 노모(윤여정)의 대사 하나하나는 작금의 현실을 비추는 비루한 민낯이다. 그야말로 인간의 모습을 한 짐승들의 악다구니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This is Moment]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인간은 두 발과 두 손만 있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극 중 영화의 서늘함을 담당하는 두만의 오른팔 역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끝을 책임진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치매에 걸린 노모 순자는 며느리가 자신을 죽인다고 생각한다. 이미 죽어버린 남편이 아직도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믿으며 하루종일 TV에 빠져 산다. 툭하면 가스불 위에 음식을 두고 태우고 화장실 볼일을 마루에서 볼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다. 영화 ‘하녀’를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윤여정과 전도연은 이 영화에서 5초 정도 마주친다. 하지만 “요즘 형사는 몸에 문신도 하냐?”며 연륜이 묻어나오는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을 종료한다.

사실 이 영화 속 남자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무능하다. 책임감보다 본능에 충실한 존재로 그려진다. 반면 여자들은 욕망의 화신이다. 젠더의 고루한 구분에도 영화가 빛나는 이유는 역시나 배우들의 열연이다. 앞에서도 밝혔듯 몇몇 배우들은 실제로 같은 소속사이면서 동시에 여러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그 뻔함을 상쇄할 정도로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를 충실히 살린다.

특히 배성우와 전도연이 보여주는 각각의 존재감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간극을 완벽히 살린다. 어둡고 우울한 영화임에도 유독 눈에 밟히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그런 단점을 잊을 정도로 강렬하고 또 강렬하다. 12일 개봉.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안양시청

한국폴리텍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