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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웰다잉’ 그리고 잘 사는 것에 대하여…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입력 2020-0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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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아버지 신구와 어머니 손숙(사진제공=신시컴퍼니)

 

“죽는 데 잘 죽고 못 죽고가 있겠나 싶지만…생명 유지를 위해 여러 방법을 쓰기 보다는 자신이 호흡하던 데서 가족과 이별하는 게 잘 죽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개막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간암 말기를 진단받은 아버지로 출연 중인 신구는 ‘웰다잉’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밝혔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 환자로 죽어가는 아버지(신구)와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간 작품이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아버지 신구와 둘째 아들 조달환(사진제공=신시컴퍼니)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2013년 신구·손숙과 함께 초연됐고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연부터 신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온 어머니 홍매 역의 손숙은 1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프레스콜에서 “병원에서 뭘 주렁주렁 달고 있는, 그 줄들을 떼면 죽은 사람인데 떼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웰다잉’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친한 친구가 갈 때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극 중) 어머니는 남편이 병원에서 죽는 걸 너무 싫어해요. 마지막을 함께 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죠. 의사랑도 얘기를 해보니 고통을 너무 느끼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통은 줄이되 생명은 연장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아들 역으로 처음 합류한 조달환은 “어려서부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아버지가 눈앞에서 돌아가셨는데 아파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을 보탰다.

“아버지가 유언을 하실 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사는 게 좋을지 죽는 게 좋을지 모르지 않느냐’면서 ‘슬퍼하지는 말고 나를 추억해 달라’고 하셨죠. 신구 선생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죽음은 늘 곁에 있어요.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미친 듯 살아가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그리곤 “이 연극도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미친 듯 살아가는 과정 중) 그 하나에 포함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며느리 역의 서은경도 “부모님들한테 잘 해야하는데 저도 엄마랑 있으면 30분이 채 되지 않아서 화가 나고 그런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중 마지막 가족 식사. 왼쪽부터 정씨 역의 최명경, 둘째 아들 조달환, 아버지 신구, 어머니 손숙, 며느리 서은경(사진제공=신시컴퍼니)

 

“웰다잉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들, 가족 관계들 등이 잘 살아져야 웰다잉이 아니가 싶거든요. 관객분들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가족을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눈물 흘리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아버지·어머니에게 자식만큼이나 살갑고 정을 주는 옆집 정씨 역의 최명경도 “어머니, 아버지께 안부라도 전하고 가까이 사신다면 식사라도 같이 하시고 손도 한번 잡아드릴 계기가 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달환 역시 “현시대와 확연한 차이가 있는 작품같다. 요즘은 기다림과 그리움을 잊고 사는 것 같다”며 “아날로그적인 예전 감성을 되짚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삶도,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있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아버지 신구(오른쪽)와 어머니 손숙(사진제공=신시컴퍼니)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장이 너무 썰렁해졌어요.”

이렇게 토로한 신구에 이어 손숙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공연계에 대한 걱정과 당부를 전했다. 손숙은 “2달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 19가 쓰나미처럼 덮치는 바람에 취소가 생겨나고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공연장은 거의 초토화예요. 중국 교민, 중소상인들까지 다 관심을 가지시면서 문화예술 쪽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는 것 같아요. 굉장히 힘들지만 저희는 배우니까 단 몇분만 앉아 계서도 공연을 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되게 속상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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