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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황석영 “4대를 아우르는 노동자 이야기”

입력 2020-06-02 18:00 | 신문게재 2020-0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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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새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를 출간한 황석영 작가(사진제공=창작과비평)

“사실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전쟁 때까지가 큰 줄거리입니다. 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4대째 후손인 ‘이재오’라는 노동자죠.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어요.”


2일 서울 마포구 소재의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들을 만난 황석영 작가는 새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전언처럼 “(2015년) ‘해질 무렵’ 이후 5년만에 끝마친 2400매 정도의 장편소설”로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원 삼대’는 “민담 형식을 차용한 작품”이기도 하다.

“굴뚝이라는 공간이 참 재밌어요. 땅도 아니고 하늘도 아닌 중간지점이잖아요. 일상이 멈춰 있으니 얼마든지 상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3대의 이야기를 4대 후손이 들락날락하면서 회상합니다. 자연스럽게 과거 한국 노동자들의 삶, 한반도가 처한 정치적 현실 등이 형태는 달라졌지만 본질 그대로 현재에도 작용되고 있다는 이야기죠.”

‘철도원 삼대’는 1989년 북한 방문 당시 만난 평양백화점 부지배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황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내기도 한 서울 영등포 출신의 부지배인에게서 일제강점기에 철도 기관수로 대륙을 넘나들며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철도원 삼대’를 구상했다. 

 

노동자의 삶을 다룬 데 대해 “식민지, 근대화를 통해 엄청난 산업사회로 진입한 이래 1000만 노동자의 시대다. 공장 노동자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노동자인데 한국문학에서 노동자를 정면으로 다룬 장편 소설이 없다는 데 놀랐다”며 “한국문학사의 그 빈자리를 채워넣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집필의도를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철학동화를 집필 중이라는 황석영 작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밌게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자연스레 여러 가지가 변화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자본주의 체계, 현재 이 모양대로의 문명 등이 지금까지 잘 해온 건가, 잘 온 길인가를 우리에게 질문하는 것 같다”며 “말년에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생겼다. (코로나 사태가 던진)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서 작품활동을 좀더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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