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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뮤지컬 ‘제이미’…‘여장’ ‘남자’ 아닌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는 용기

입력 2020-07-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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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제이미
뮤지컬 ‘제이미’의 제이미 뉴 역의 MJ(왼쪽부터), 신주협, 조권, 렌(연합)

 

“드래그 퀸(Drag Queen,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남성)은 소재라고 생각해요. 뭔가에 국학되지 않고 세상 편견에 맞서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죠.”

뮤지컬 ‘제이미’(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9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드래그 퀸을 꿈꾸는 17세 소년 제이미 뉴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조권은 이렇게 말했다.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제이미’ 프레스콜에 참석한 조권은 이어 “드래그 퀸, 정체성 등을 떠나 자유와 평등, 행복 그리고 편견에 맞서 싸우는 분들이 힐링하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드래그 퀸은 ‘여장 남자’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 안의 또 다른 나, 페르소나를 창조하고 발견하고 끄집어내는 시간이었죠. 여장, 남자에 국한되지 않아요. 모든 사람이 내면에 잠재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여장을 하고 힐을 신는 취미를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얘기할 수 없어요. 제이미의 꿈에 대한 열정과 편견에 맞서는 자유분방함에 용기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제이미] Out of The Darkness_조권 (제공.(주)쇼노트)
뮤지컬 ‘제이미’의 조권(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제이미’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제이미: 16살의 드래그 퀸’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Jamie Campbell)의 실화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2017년 영국 셰폴드에서 초연된 후 웨스트엔드에 입성한 작품으로 이번 한국 공연으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국외 최초)된다.

8인조 밴드에 실린 팝 스타일의 넘버로 무장한 ‘제이미’는 내년 17개국 투어와 뮤지컬 영화 제작이 예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초연이자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되는 이번 ‘제이미’는 ‘킹키부츠’ ‘젊음의 행진’ ‘보물섬’ 등의 심설인 연출, ‘모차르트!’ ‘웃는 남자’ ‘레베카’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제이미 뉴는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이블데드’ ‘신흥문과학교’ ‘귀환’ ‘체스’ 등의 조권과 ‘스위니토드’ ‘시데레우스’ ‘어쩌면 해피엔딩’ ‘난쟁이들’ 등의 신주협 그리고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MJ와 뉴이스트 렌이 번갈아 연기한다.

제이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엄마 마가렛에는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시카고’ 등의 최정원과 ‘보디가드’ ‘호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김선영이, 제이미의 멘토이자 전설의 드래그 퀸 ‘로코 샤넬’이며 드래그 퀸 전문 의상숍 ‘빅토르 시크릿’의 대표인 휴고에는 윤희석·최호중이 더블캐스팅됐다.

“모든 관객들에게 드래그 퀸이라는 소재가 어떤 편견도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제이미 역할의 배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가진 용기를 어떻게 밝게 전달하느냐 였어요. 단순히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이기 보다는 그가 마음 속에 가진 고민이 즐겁게 전달돼야 했죠.”

캐스팅 기준에 대해 이렇게 전한 심설인 연출은 “제이미가 가져갈 가장 큰 요소는 용기”라고 말을 보태기도 했다. 프레스콜에서는 ‘And You Don’t Even Know It’(렌·김지민·학생들), ‘The Wall In My Head’(MJ·최정원·정영아), ‘Spotlight’(MJ·문은수), ‘The Legend of Loco Chanelle’(윤희석·신주협·유장훈·이원·송창근), ‘If I Met Myself Again’(최정원·최원섭·이재희), ‘Work of Art’(신주협·김지민·학생들),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김지민·학생들), ‘He is My Boy’(김선영), ‘Finale’ ‘Encore: Out of the Darkness, A Place Where We Belong’(조권·김선영·최호중 외)가 하이라이트 시연됐다.


◇조권의 페르소나, MJ의 축구화, 렌의 비욘세

뮤지컬 제이미
제이미 역의 신주협(왼쪽)이 뮤지컬 ‘제이미’ 중 ‘The Legend of Loco Chanelle’를 시연 중이다(연합)

 

“집에 힐이 좀 많아요. 평소 힐 댄스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렸죠. 사실 조권의 페르소나는 힐이에요. 조권으로서 하이힐을 신으면 또 다른 제가 나오거든요. 희열감을 느끼며 자신감도 상승하죠. 저도 모르던 잠재된 끼가 훨씬 더 솟아오르는 것 같아요.”

조권은 극 중 제이미가 좋아하는 ‘레드힐’에 대해 “페르소나”라고 표현하며 “무대 위에서 제이미가 왜 운동화보다 힐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저도 힐을 신으면 무릎이 아프고 골반도 아프긴 해요. 하지만 오래오래 노래하고 춤추며 무대에 서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도 잘 하고 있죠.”

조권에 이어 ‘제이미’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아스트로 MJ는 “같이 하는 선배님들, 학생분들에 절대 피해를 드리면 안된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했다”며 “혼자서 밤새 대본을 보고 연습해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힐을 처음 신어봤는데 5분도 서있지 못했어요. 일하실 때 힐을 신는 분들이 대단하시구나 한번 더 깨달았죠. 제이미는 힐을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저는 힐을 신고 연습하면서 축구화를 신는다는 생각으로 임했죠.”  

 

제이미 렌
뮤지컬 ‘제이미’ 중 ‘And You Don_t Even Know It’을 시연 중인 뉴이스트 렌(사진제공=쇼노트)

렌 역시 ‘제이미’가 뮤지컬 데뷔작이다. 그는 “저에게도 제이미처럼 용기가 제일 필요했던 것 같다”며 “그 용기가 없었다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절대 도전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처음 맞닥뜨린 빨간 구두가 굉장히 딱딱해서 발끝에 물집이 잡혀서 아팠어요. 처음엔 그게 너무 힘들었지만 신으면서 적응이 되고부터는 재밌게 잘 할 수 있었어요. 저 역시 힐을 신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신을 때만큼은 비욘세가 됐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휩쓸어보자 했어요.”


◇‘제이미’ 어쩌면 내 이야기

“제이미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저도 연예인, 가수 활동을 했고 긴 연습생 생활도 했어요. 31년 동안 살면서 세상 모든 사람드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걸 배우기도 했죠. 그래서 저 역시 제이미로서 눈치 보지 않고 용기를 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걷는 자체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전한 조권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난 이렇게 행복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등 시간과 추억 속에서 살아간다”며 “그때보다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기승전결이 탄탄한 드라마가 있고 음악의 힘도 있고 화려한 포퍼먼스도 있죠.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해요. 자신감과 행복, 사랑, 평등 등 무지갯빛처럼 찬란한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랍니다.”

 

조권에 이어 신주협 역시 “제이미라는 역할에 고마운 게 많다”며 “노래 가사에도 나오지만 ‘나는 그냥 나니까’ ‘그냥 새로운 나로 가는 거야’ ‘예술작품으로 승화된다’ 등이 저랑 닮은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제이미
뮤지컬 ‘제이미’ 4명의 제이미들과 같은 반 친구들의 졸업사진(연합)

 

“누구나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자신이 어떻게 선택해 나아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이미도 프리티나, 휴고가 도움을 주긴 하지만 동화돼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을 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연기하면서 제이미에게 힘을 많이 얻고 있죠.”

 

그리곤 “되게 힘든 날에도 이 역할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나로서 무언갈 해나갈 에너지를 받는다”며 “관객들도 제가 받는 큰 에너지와 위안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렌은 ‘제이미’를 준비하는동안 “저를 좀 더 표현하고 저 스스로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며 “항상 100에서 10 정도만 표현했다면 지금은 50 혹은 70까지 저를 더 표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죠.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이지 뒤돌아본 시간을 통해 저에 대한 공부도 했어요. 제이미를 생각하면서 용기와 힘을 얻었죠.” 

 

뮤지컬제이미
뮤지컬 ‘제이미’ 중 ‘Spotlight’를 시연 중인 제이미 역의 MJ(왼쪽)과 프리티 문은수(사진제공=쇼노트)

 

MJ는 “17세면 한창 꿈을 꾸고 이루고 싶은 나이”라며 “가수라는 직업을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용기를 냈고 주변에서 도움을 줘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사실 저는 속마음을 잘 얘기 못해요. ‘제이미’는 그런 저에게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끔 용기를 준 작품이죠. ‘제이미’를 통해 관객분들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도전할 용기를 얻고 그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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