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B그라운드] ‘포스트 코로나’에 발맞춘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입력 2020-07-27 21:3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현장 사진 (3) (1)
국립극장이 2020-2021 레퍼토리 시즌을 발표했다.(사진제공=국립극장)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공연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부터 공연 영상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고품질 영상공연 콘텐츠를 제작·확보하고 수요환경을 확장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유통 통로 또한 더욱 넓혀나갈 것입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24일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영상화 사업 본격화와 영상 콘텐츠의 해외 유통 확대”를 천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장기화는 김철호 극장장의 전언처럼 “공연 관람과 제작을 둘러싼 환경의 급변”을 야기했다.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현장 사진 (6) (1)
김철호 국립극장장(사진제공=국립극장)
“공연 영상화 사업 활성화에 따른 민간예술가 권리 보호, 공연 생태계와의 상생 도모를 위한 국립극장 공연 영상화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입니다. 이로서 저작권 보호에 관한 새롭고 모범적인 규정을 제정해 공연예술의 권리보호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전한 김철호 극장장은 온라인 공연 관련 저작권 문제에 대해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상황에 기존 영상 콘텐츠나 새로운 작품을 영상화해 방영하는 과정에 영상 저작권 부분이 통일되지 않은 걸 알게 됐고 가볍지만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공연예술의 중심 기관으로서 이 부분을 공연계에 문제로서 오픈하고 관련자들과 긴밀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모범이 되는 전범(典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토대로 여러 예술단체나 관계자들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이미 영상 관련 위원회에서 계약 관련 사항들을 주요사안으로 논의 중입니다.”

이어 “일반 공연 계약과 영상 송출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계약규모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작업하는 분들(창작자들, 관계자들, 출연자들, 스태프들 등)의 요구를 폭넓게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3~5월 2017년 이후 촬영한 작품들을 온라인으로 상영해 왔다.” 이 시기의 상영들은 “코로나19 시기라는 점에 양해를 구했지만 정당한 권리 보호가 필요함을 예술가들, 제작자들, 극장들 모두가 느꼈다. 이에 6월부터는 영상 제작 및 유통과 저작권 및 계약, 두 개 소위로 자문위원회가 운영 중이며 8월 중 보고서를 정리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트로이의 여인들’ 그리고 ‘나무, 물고기, 달’ ‘절창’ ‘귀토’

국립극장 유수정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사진제공=국립극장)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는 국립극장의 시즌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창립 70주년을 맞아 준비되던 행사, 신작 등이 순연되거나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극장장은 “이번 시즌은 전체 공연 라인업은 먼저 공개하되 티켓은 두 차례로 나눠서 오픈할 계획”이라며 “미래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러 경우의 수에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고 침착하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자세를 갖추고 빈틈없이 대응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더불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으로 바꿔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순연된 국립창극단의 ‘아비, 방연’과 ‘트로이의 여인들’이 올 하반기 공연되며 내년 3월, 4월, 6월에는 각각 배요섭 연출, 이자람 작창·작곡·음악감독의 신작 ‘나무, 물고기, 달’과 젊은 소리꾼들의 판소리를 담아내는 ‘절창’ 그리고 다섯바탕 중 ‘수궁가’를 새롭게 풀어낸 ‘귀토’(가제)가 무대에 오른다.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현장 사진 (11) (1)
국립창극단 ‘귀토’의 한승석 작창·작곡·음악감독(사진제공=국립극장)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절창’에 대해 “늘 문화재 선생님들을 모시고 완창을 했었는데 젊은 소리꾼들도 그런 공연을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젊은 소리꾼 2명을 선정해 1시간씩 본인들이 잘하거나 판소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을 선보이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6월 국립극장의 해오름 대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수궁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립창극단 유사이래 처음으로 100회를 공연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팀과 함께 하는 작품이죠.”

한승석 작창·작곡·음악감독은 ‘귀토’에 대해 “판소리 ‘수궁가’의 근원설화인 ‘삼국사기’ 중 ‘귀토설화’에서 제목을 따왔다”며 “토끼와 자라 이야기라는 기본적 의미와 돌아갈 귀, 흙 토를 써서 허황된 꿈을 쫓아 수궁에 갔던 토끼가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중의적 의미 품고 있는 가제”라고 설명했다.

“전통 판소리의 아름다움은 지키면서 이 시대 감성에 맞게 재창조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말을 쉽게 풀어내고 너무 느린 템포는 끌어올리고 복잡한 음악적 장식은 덜어내는 방식이죠. ‘귀토’ 역시 전통 판소리의 음악적 가치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 시대 관객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설, 음악적 형식 등으로 재구성해 같이 즐길 음악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이어 ‘귀토’의 메시지에 대해 “고선웅 작가와 대화를 해본 결과 이 시대의 권력자, 꿈을 좇는 젊은이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토끼가 산 중 환란에 고통을 받다가 수궁을 찾아가듯 요새 힘겨운 젊은이에 빗댈 수 있는 이야기예요. 있던 자리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 담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립무용단 신작의 향연과 국립관현악단의 33개 공연들

국립극장 정구호
국립무용단과 ‘산조’를 함께 할 정구호 연출(사진제공=국립극장)

 

“신작 ‘다섯 오’를 시작으로 4개의 새 작품과 2개의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립니다. 특히 ‘다섯 오’는 제가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하고 첫 안무작이죠. 동양의 음양오행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류와 지구가 접한 환경문제를 풀어냈습니다.”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은 이렇게 전하며 “해오름 재개관 기념으르로 레퍼토리 ‘제의’와 신작 ‘산조’를 무대에 올린다”고 전했다. 국립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 ‘제의’는 의식무를 총 망라해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하고 재창작한 작품이며 ‘산조’는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신작이다. 

 

‘묵향’ ‘향연’ 등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전세계를 감동시킨 레퍼토리를 함께 했던 정구호 연출과 함께 하는 신작이다. 정구호 연출은 ‘산조’에 대해 “전작인 ‘묵향’과 ‘향연’에서 진화된 작품이다. ‘향연’까지는 전통 춤을 바탕으로 현대화시키는 작업이었다면 ‘산조’는 음악에 기준을 두고 만들어내는 창작적 한국무용”이라고 설명했다.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현장 사진 (10) (1)
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 예술감독(사진제공=국립극장)
“뜻 그대로 흩어놨다가 모으는 음악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좀더 전통에서 현대화로 움직이는 작업으로 나아갈 듯합니다. 다양한 장단들을 새로운 악기구성, 편곡방법으로 구술하면서 음악이 가진 의미를 춤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무대도 기존 무용과는 달리 하이테크적인 요소를 가미해 다양성을 가져가려고 준비 중이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33회의 공연을 마련한다. 김성진 예술감독은 “빠른 변화 속 독특한 고유문화를 우리 관현악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며 “전통의 경계, 연주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주로 혁신과 통섭의 정신으로 국악관현악을 넓혀가고자 한다”고 의지를 전했다.

“첫 공연인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순연된 ‘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시조 칸타타’가 진행됩니다. ‘이음음악제’ ‘정오의 음악회’ 등 기획, 상설 공연들과 코로나19로 순연된 ‘엔통이 동요나라’는 횟수를 늘려 진행합니다.”

김성진 예술감독은 이어 “롯데콘서트홀에서 ‘대립과 조화: 콘체르토’를 올리고 박칼린 연출과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를 야심차게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시조 칸타타’에 대해 “한국적 합창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시이자 전통 성악곡인 시조와 서양의 칸타타가 만나 현대적 작품으로 변주됩니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정철, 강익, 박계현 등의 고시조로 구성하고 서양음악은 물론 국악에도 깊은 이해력을 갖춘 이영조 작곡가가 함께 합니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합동공연 김광보 연출·고연옥 작가의 ‘명색이 아프레걸’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현장 사진 (2) (1)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합동공연 ‘명섹이 아프레걸’의 김광보 연출(사진제공=국립극장)
“(제목의)‘아프레 걸’(Apres Girl)은 한국전쟁 직후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여성상을 의미합니다. 전쟁 이후 여전히 봉건적인 사회와 싸우면서 의지를 다지고 각성해 온 새로운 여성상이죠.”

연말 국립극장의 3개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가 합동으로 선보이는 ‘명색이 아프레 걸’(가제)의 김광보 연출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프레 걸’은 프랑스어로 전후(戰後)를 뜻하는 ‘아프레 게르’(Apres Guerre)와 소녀의 영어 표현인 ‘걸’(Girl)을 조합한 조어다.

김광보 연출과 ‘극장 앞 독립군’ ‘왕위주장자들’ ‘나는 형제다’ 등으로 호흡을 맞춘 고연옥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 ‘명색이 아프레 걸’은 한국 최초 여성감독인 박남옥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다.

김광보 연출은 박남옥 감독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1955년, 35미리도 아닌 16미리 단 한 작품(영화 ‘미망인’)을 남긴 여성 최초의 영화감독”이라며 “이분의 삶이 드라마틱하고 재밌다”고 밝혔다.

“촬영장에서 딸을 업고 스태프들에게 밥을 해먹이면서 작업을 했다는 일화가 있는 박 감독의 일대기를 다룹니다. 미투 이후 한국 사회에서 여성 역할이 이제야 제 자리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역할이 대단히 강조되는 세상에 와있죠. 그 의미에 박남옥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한국폴리텍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