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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대세는 작가 이야기? ‘글로컬’ 시즌5 테이블 리딩 현장

‘위대한 개츠비’와 ‘프랑켄슈타인’ 집필 과정에 대한 상상 ‘위대한 피츠제럴드’ ‘메리 셸리’
대의와 정의를 따르는 발걸음, 살아남은 이들의 판타지 ‘시습’ ‘미치’

입력 2020-08-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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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테이블 리딩 현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스 대디’ ‘시습’ ‘위대한 피츠제럴드’ ‘악마의 변호사’ ‘미치’ ‘메리 셸리’(사진제공=라이브)

 

‘위대한 개츠비’의 미국 소설가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프랑켄슈타인’의 영국 소설가이자 극작가, 수필가, 시인 메리 셸리(Mary Wollstonecraft Shelley), 한국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의 김시습 그리고 궁정작가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청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뮤지컬 ‘팬레터’ ‘마리 퀴리’ ‘마이 버킷 리스트’ 등의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이하 글로컬) 다섯 번째 시즌이 지난 달 21, 22일 동국대학교 원흥관 아이스페이스에서 6작품의 테이블 리딩을 진행했다. 글로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중 두편을 선정해 10월 중순경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2021년 본공연될 예정이다.”

‘오만과 편견’ ‘펀홈’ ‘렁스’ ‘차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섬’ 등의 박소영 연출, ‘마마돈크라이’ ‘록키호러쇼’ ‘그림자를 판 사나이’ ‘호프’ ‘킹아더’ 등의 오루피나 연출이 이끈 ‘글로컬 5’ 테이블 리딩에는 잘 알려진 창작진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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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여섯 작품에 선정돼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미스 대디’(사진제공=라이브)

 

‘빨래’ ‘랭보’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의 민찬홍 작곡가, ‘썸씽로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빅 피쉬’ 등의 김성수 음악감독, ‘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은희 작가, ‘마리 퀴리’ ‘팬레터’ 등의 김태형 연출, ‘사의 찬미’ ‘세종, 1446’ ‘파가니니’ ‘파리넬리’ ‘배니싱’ 등의 김은영 작곡가 겸 연출, ‘인터뷰’ ‘스모크’ 등의 추정화 연출·허수현 작곡가 콤비, ‘더 데빌’ ‘무한동력’ 등의 이지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의 이진욱 음악감독 등이 힘을 보탰다.



양일간 진행된 ‘글로컬 5’ 테이블 리딩의 주요 키워드는 ‘작가’다. 첫날의 ‘미스 대디’(정다이 작가·김희은 작곡가, 최현선·최석진·강연정·김현진·윤성원)와 테이블 리딩 마지막 작품인 ‘악마의 변호사’(민미정 작가·김효은 작곡가, 김종구·주민진·권동호·김은주)를 제외하고는 작가의 사랑, 정체성 찾기, 대의와 정의 등을 따르는 발걸음에 함께 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 스스로가 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모습에 대한 고민 등을 다루고 있다.

‘미스 대디’는 CJ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2017 스테이지업 뮤지컬 공모 지원작으로 트랜스젠더 록스타 버드가 친구 폴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폴리의 아들 준을 만나 함께 지내면서 드러나는 비밀과 반전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스테이지업 당시 버드, 폴리, 어린 버드, 머큐리와 앤드류 등으로 분했던 최현선, 강연정, 김현진, 윤성원이 다시 함께 했고 ‘난설’ ‘언체인’ ‘미스티’ ‘테레즈라캥’ 등의 최석진이 준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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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여섯 작품에 선정돼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악마의 변호사’(사진제공=라이브)

 

‘악마의 변호사’는 수십만명을 학살한 ‘발칸의 도살자’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250여명을 살해한 영국인 의사 헤럴드 시프먼,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등을 변론했던 조반니 디 스테파노에서 모티프를 딴 작품이다. 변호사를 사칭해 유명세는 물론 천문학적인 수임료를 챙긴 조반니를 극화한 가짜 변호사 데이비드 최와 전직 엘리트 검사 박재이가 법정에서 벌이는 흥미진진한 재판과정을 따른다.

불행했던 어린시절, 아무리 몸부림 쳐도 변두리로 밀려나는 사회에 대한 분노 등을 공통분모로 가진 두 사람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의기투합해 ‘법대로’ 악당들을 살리고 ‘불법’으로 응징하는 과정이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위대한 개츠비’ ‘프랑켄슈타인’ 집필 과정에 대한 상상 ‘위대한 피츠제럴드’ ‘메리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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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여섯 작품에 선정돼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위대한 피츠제럴드’(사진제공=라이브)

 

테이블 리딩 첫 작품인 ‘위대한 피츠제럴드’(함유진 작가·김지현 작곡가, 안재영·최연우·이다정·정순원·김영오·허순미·구다빈)는 함유진 작가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아 집필한 작품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 신인작가를 스타로 만드는 할리우드 칼럼니스트 셰일러 그레이엄, 스콧의 친구 어니스트 헤밍웨이, 젤다의 독특한 친구들 이브, 세인트, 로랑 등을 소설 속 개츠비, 데이지, 닉 등에 빗대 풀어내는 작품이다. 

 

김지현 작곡가에 따르면 “1920년대를 풍미했던 재즈 등 음악 장르로 넘버를 꾸릴 예정이다.” 함 작가는 “젤다와 스콧 부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그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며 “죽을 때까지 서로를 사랑했지만 성격 차이가 극명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스콧은 현실적인 인물로 여자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라고 생각한 자체가 개츠비를 닮아있었어요. 젤다는 자신의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숨기지 않은,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여자죠. 스스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삶이 더 예술가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입니다. 예술가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가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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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여섯 작품에 선정돼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메리 셸리’(사진제공=라이브)

 

‘메리 셸리’(김지식 작가·권승연 작곡가, 김려원·에녹·임강성·박란주·문경초·김찬종)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를 타이틀로 내세운 작품이다. 김지식 작가는 “18세 여성이 어떻게 이 작품을 썼는지, 그 후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등장인물이 괴물을 닮아 있다는 데서 출발해 추악한 모든 부분들도 우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승연 작곡가는 “낭만주의 시, 극 중 극, 음악이 주도적인 작품”이라며 “낭만시대 왈츠 등 음악을 차용해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지만 너무 클래식은 아닌, 어둡지만 너무 어둡지 않도록 쇼스타퍼 등 밝은 곡을 삽입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내 자신을 보여줄 권리’에 대해 다루는 두 작품은 19세기 여성들이 창작자, 예술가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떤 차별과 고난을 겪어야 했는지에 주목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극 중 스콧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물꼬를 튼 것으로 설정된 젤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스토리텔러이면서도 남편의 그늘로 숨어들어야 했던 메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세공될지가 궁금해지는 작품들이다.


◇대의와 정의를 따르는 발걸음, 살아남은 이들의 판타지 ‘시습’ ‘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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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여섯 작품에 선정돼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시습: 금오신화를 쓰다’(사진제공=라이브)

 

‘시습: 금오신화를 쓰다’(서휘원 작가·기혜성 작곡가, 손유동·김리현·임찬민)는 조선 최초의 반정으로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반정에서 살아남은 생육신 중 하나인 김시습의 이야기다.

삶과 죽음 경계에서 살아남은 김시습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쓴 이야기들 중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등 다섯 작품이 담긴 ‘금오신화’를 써가는 과정을 따른다.

유혈이 낭자한 반정 과정에서 죽어간 동료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깊은 산속에 숨어든 시습은 제자 현과 지내며 소설을 써내려 간다. 두 사람 사이에는 가끔씩 시습의 집을 찾는 여인 최랑이 있다.

서휘원 작가는 “한국적인 소재를 찾다가 어려서 좋아했던 ‘금오신화’를 떠올렸다. 김시습이라는 인물 자체가 엄청 특별했다”며 “김시습이 6, 7년 정도 외롭게 떠돌면서 쓴 이야기라는 걸 알고는 어떤 일을 했을까 상상하다가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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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5의 여섯 작품에 선정돼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미치’(사진제공=라이브)

 

‘미치’(박문영 작가·조아름 작곡가, 장은아·문성일·박시원·한보라·백시호·김민수·김민정·김지훈)는 유일하게 실존작가가 아닌 이의 이야기다. 가상의 왕정국가 테르쥬를 배경으로 해가 뜨면 70대 노파로, 해가 지면 30대 청년으로 변하는 저주를 가진 여자 미치와 작가를 꿈꾸며 미치 곁에 머무르는 청년 트레져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제주 바닷가에서 자란 박문영 작가의 “개인사 기록 과정에서 떠올린 작품”으로 “극 중 극 형태로 함께 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을 담고 있다.” 40여년 전 무능한 왕을 몰아내려는 혁명에 가담했지만 혼자 살아남은 미치가 또 다시 혁명의 움직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곁을 지키며 미치의 바닷속 붉은 루비의 전설에 귀기울이는 청년 트레져, 다른 정의를 추구하는 추기경이자 총리 아스뎀, 또 다른 혁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극 초반부터 중간 중간 배치되는 반도네온 선율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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