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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남자 구미호’ 내세운 구미호뎐 “마블처럼 한국판 히어로물 만들고 싶었죠”

입력 2020-10-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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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구미호뎐’의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 (사진제공=tvN)

“기존 ‘구미호’ 이야기가 여자 구미호의 한과 로맨스를 주로 다뤘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꿔야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했죠. 기존 ‘구미호’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 과감하게 성별을 변경했습니다.”

7일 첫 방송되는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은 지난 40여 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보여준 ‘구미호’의 성별을 바꾸며 기존 관념을 전복한 작품이다. 배우 이동욱이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산신이지만 현재는 도심에 정착해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를 처단하는 1000살 묵은 구미호 이연으로, 김범은 이연의 배다른 동생이자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서 태어난 진화한 구미호 이랑으로 분한다. 조보아가 이들의 뒤를 쫓는 방송국PD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이날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강신효PD는 “한국적인 소재와 캐릭터로 마블 히어로물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구미호와 성별도 다르고 캐릭터도 차별화됐다”고 자신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로 분했던 이동욱은 “‘도깨비’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도깨비’를 해본 경험 때문에 많이 준비한다고 잘되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다”며 “실제로 구미호를 본적이 없어서 참고할만한 게 없었다. 다른 구미호 드라마나 판타지 장르를 보는건 따라하는 연기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작가가 만들어준 세계관 안에서 여우처럼 자유롭게 뛰어놀며 대본에 충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꼬리 9개 달린 여우로 분하는 만큼 액션신도 기존과는 차별화된다. 이동욱은 “사람의 신체적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힘과 속도를 보여드려야 하므로 무술팀과 컴퓨터그래픽 팀이 현장에서 굉장히 조율을 많이 해가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연의 동생 이랑을 연기하는 김범은 4년만의 안방 복귀다. 그간 군복무를 마친 그는 “공백기에 외로운 날들도 많았다”며 “내가 연기하는 이랑이라는 캐릭터도 외로워보여 이친구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내가 이 역할을 맡고 싶다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또 “사람을 홀리는 ‘구미호’의 이미지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토종여우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구미호 전설을 공부하다보니 여우가 50년을 살면 여성이 되고 100년을 넘기면 성별에 관계없이 변신이 가능하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 드라마가 이런 전설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고 학구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홍일점인 조보아는 방송사 프로듀서 남지아로 분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실종 사태를 겪으며 부모를 찾기 위해 프로듀서가 되는 인물이다. 여성이 연기했던 기존 구미호 드라마와 달리 유일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는 “함께 연기하는 이동욱, 김범 씨는 비주얼부터 합격점이다”라며 “구미호 외에도 우렁각시, 어둑시니 등 우리나라 전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시청자들도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신효PD는 “2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라며 “현대 사회에 숨은 구미호는 어떤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녀간의 사랑 외에도 남성 캐릭터간의 케미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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