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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사랑…뮤지컬 ‘고스트’ 출연진 “관객들이 저희를, 저희가 관객들을 지킬 것”

[B그라운드]

입력 2020-10-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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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뮤지컬 ‘고스트’ 중 ‘언체인드 멜로디’(사진제공=신시컴퍼니)

 

“저희 주제가 사랑이에요. 사랑이 가진 상징적 에너지와 강렬함은 전세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통하는 것 같아요.”

2013년 초연에 이어 샘 위트로 다시 돌아온 뮤지컬 ‘고스트’(2021년 3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의 김우형은 15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사랑”이라고 답했다. 같은 역의 주원 역시 “어째든 사랑”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남자는 죽었지만 내 여자를 지키려 하고 여자는 죽은 내 남자를 잊지 못하는, 서로 지켜주는 사랑이 주 내용이죠. 개인적으로 실제로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해요. 하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죠. ‘죽어서라도 내 연인을 지키고 싶다’ ‘이 사랑을 지켜나가고 싶다’는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 같아요.” 

 

뮤지컬 고스트
뮤지컬 ‘고스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이렇게 전한 주원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누구나 한번 꿈꿔봤을 법한 사랑을 무대에서 표현해주기 때문에 오래 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개봉했던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의 동명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사고로 죽음을 맞은 샘 위트(김우형·주원,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그의 연인 몰리 젠슨(박지연·아이비)의 판타지 로맨스다.

2013년 초연 후 7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으로 샘은 초연의 주원과 김우형 그리고 ‘베어더뮤지컬’ 등의 신예 김진욱이 새로 합류했다.

몰리로는 초연의 아이비와 박지연이, 샘과 몰리의 만남을 돕는 점술사 오다메 브라운은 초연의 최정원과 새로 합류한 박준면이 더블캐스팅됐다.

‘고스트’ 프레스콜에서는 동명영화부터 사랑받은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와 ‘히어 라이트 나우’(Here Right Now 이상 주원·박지연·백형훈), ‘모어’(More 주원·김승대), ‘아 유 어 빌리버?’(Are You A Believer? 김진욱·박준면·강웅곤·김기정·양정현), ‘아이 해드 어 라이프’(I Had A Life 김진욱·박지연·백형훈), ‘레인’(Rain)과 ‘홀드 온’(Hold On 이상 김우형·아이비), ‘아임 아우터 히어’(I’m Outta Here, 최정원)가 하이라이트 시연됐다.

홀로그램과 LED, 마술 등 다양한 최첨단 무대 기술들이 동원된 ‘고스트’에 대해 김우형은 “7년 전에는 낯설거나 너무 빠르지 않았나 싶다. 이번 공연에서는 탁 달라붙는 느낌”이라며 “요즘 뮤지컬은 이렇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샘 역의 김우형과 주원, 오다메 역의 최정원은 ‘고스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우형은 “샘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 중 가장 어렵다고 할 정도 힘든 역할이다. 테크닉도 어렵고 한 장면에서 최소 3개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무대를 끌고 가야 하는 인물”이라면서도 “과연 7년 전에도 힘들었던 에너지 발산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무대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테크닉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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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

“여전히 힘들지만 수월하고 노련해진 느낌이랄까요? 하면서도 즐거워요. 주원이가 이렇게 남자가 돼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에네제틱한 모습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는 모습이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있어졌죠. 우리 (김)진욱씨는 신선한 에너지와 사랑, 애교를 주면서 팀웍을 다지고 있어요. 어느 작품이나 새로운 에너지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죠.”

김우형이 말에 주원은 “이 공연을 하면서 너무 행복한 추억이 많았는데 다시 만나 좋았다”며 “연습실부터 무대까지 7년의 세월이 보일 정도로 모두 성장했다”고 말을 보탰다.

“7년 전보다 지금이 더 기분 좋고 행복해요. 더불어 7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시도를 하면서 합도 더 잘맞는 같아요. 몇 년 후에도 저희가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우형 형이 샘 역할을 병원 유령을 할 때까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2020 뮤지컬 고스트_Im outta here_오다 메(최정원)
뮤지컬 ‘고스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

 

오다메 역의 최정원도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살아가는 데 중요한 메시지”라며 “불멸의 사랑을 무대에서라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초연 당시 마지막 공연 커튼콜에서 ‘꼭 다시 하겠다’고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고스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공연에 대한 소중함과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몰리 역의 아이비는 “코로나19로 피해도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등한시했던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귀한 시기가 된 것도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말 운이 좋게 쉬지 않고 무대에 서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최근에 많이 깨닫고 있어요. 사랑 등 영원한 가치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고 내 무대가 더욱 소중해졌죠. 거리두기 좌석제, 마스크 착용 등을 하는 관객을 ‘고스트’로 처음 접하면서 어색하고 마음 아프면서도 감사한, 복잡한 감정들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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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

  

최정원은 “무대만큼은 콘택트가 없으면 교감하고 치유할 능력 없어진다고 본다”며 “콘택트 없이 언택트로만 공연되면 저희 배우들은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박준면 역시 “저희는 사실 관객의 박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관객의 사랑과 박수, 함성이 없으면 작아진다”며 “시대에 따라 언택트 공연을 해야한다면 발맞춰야겠지만 제일 바라는 것은 관객이 함성을 질러주고 격려의 박수를 쳐주는 그런 공연”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예전처럼 뜨거운 무대와 객석에서 관객들 만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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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

 

“지난 2월 ‘아이다’를 끝낸 후부터 코로나19가 시작돼 8개월 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김우형은 “8개월 만에 ‘고스트’로 관객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이 펼쳐지겠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습니다. 우리 극 중 ‘다 포기하지 마. 네 곁에 내가 있어. 지켜줄게’라고 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저희를 지켜줄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도 관객들을 지키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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