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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데카 앨범 ‘모차르트’ 발매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나를 살린 음악, 그 강력한 힘!”

입력 2020-11-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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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사진=허미선 기자)

 

“왜 음악을 하는지 이유가 분명해졌어요. 두달 가까이 피아노를 멀리 했던 시기에 죽어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멈췄던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하면서 살아난 느낌을 받았죠. 그 감동 때문에 음악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죠.”

24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Mozart)를 발매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음악의 힘”을 강조하며 “최근 더 절실하게 음악은 계속 돼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차르트’에 댛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차례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린 끝에 완성된 “기적적인 앨범”이라 표현했다. 그리곤 “데카와의 ‘모차르트’ 녹음을 끝내고 연습을 두달 가까이 쉬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피아노에는 손도 대지 않았고 몇주에 한번, 5분 정도 악보를 보다가 덮곤 했죠. 계획됐던 공연들이 연기, 취소를 반복하면서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다 보니 피아노를 회피하듯 멀리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두달여만에 다시 연습을 시작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피아노 소리를 듣는 것, 연주를 한다는 자체가 살아 있는 감정을, 특별한 순간임을 느끼게 했어요. 어려운 시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 안전한 선에서 음악이, 공연이 진행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죠.”


◇기적적인 데카 첫 앨범 ‘모차르트’

선우예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마스트미디어)
“저 역시 최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인데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음반이지 않나 싶어요.”

선우예권이 이렇게 소개한 앨범 ‘모차르트’는 ‘피아노 소나타 8, 10, 11, 13, 16번’과 ‘환상곡 C, D단조’와 ‘아다지오 C장조’ ‘론도 A단조’를 두개의 CD에 나눠담았다.

선우예권은 “(피아노 소나타 10, 11, 13이 담긴) 첫 번째 CD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을 가진 앨범”이라고 소개하며 ‘아다지오’ ‘환상곡 C단조’ ‘피아노 소나타 16번’ ‘환상곡 D장조’ ‘피아노 소나타 8번’ ‘론도 A단조’가 차례로 실린 두 번째 CD에 대해서는 “시대적 순서에 따른 배치도 아니고 특정한 기준도 없이 제가 변형해서 배치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공허할 수도 있는 저녁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자연스레 흘러가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인 것 같아요. 모든 생각이 깨끗하게 정리되게 하는 건 아니지만 위로가 되는 음악들이죠.”

선우예권은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음악적 표현과 생각들을 적은 ‘론도 A단조’ 악보를 함께 동봉했다. 그 악보에 대해 선우예권은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이 제 앨범을 주위 깊게 들으시는 동시에 작곡가 모차르트를 좀더 친근하게 느낄까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전공자도 저희 작업을 보실 순 없다. 그렇다고 제 생각을 조리있게 잘 전달하는 말솜씨도 없다”며 “그래서 제 생각과 표현들을 적은 악보로 제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선율을 바라보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시기를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으로 악보에 노트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에요. (앨범에 동봉된 악보에) 써있는 것들은 제가 악보를 보고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죠. 이 악보를 통해 제 앨범을 들으시는 분들이 음악과 좀 더 가까워지시길 바랍니다.”


◇그럼으로 모차르트!

선우예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마스트미디어)

 

“피아노 전체는 타악기적이에요.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면 헤머헤드가 현을 쳐 내는 소리거든요. 반면 저는 오페라가수들의 스테이지를 상상하는 것 같아요. 현악기를 많이 모방하려고 노력하죠. 모차르트는 다양성을 갖춘 작곡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의) 제 머릿속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정말 정신 없을 정도로 많은 감정들이 순식간에 오가거든요.”

수많은 작곡가들 중 모차르트인 이유에 대해 “만 15세에 미국 유학을 가 학교 동료들, 음악가들로부터 처음 인정을 받은 곡이 모차르트의 ‘소나타’였다. 그때 상황이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 당시에도 특별하다는 평을 들은 연주가 모차르트의 협주곡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모차르트는 항상 사랑하는 작곡가예요. 이번 작업으로 제 마음이 편안해졌고 (모차르트와) 더 가까운 사이로 느껴졌어요. 제 해석과도 잘 맞는 작곡가죠. 모차르트는 아이 같고 경쾌하고 발랄하다고 대부분 생각하시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모차르트는 오페라틱한 작곡가예요. 내면의 진지한 면모도 굉장하고 비극적인(Tragic) 면도 있죠. 인생의 모든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작곡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히는 이유”라며 “소나타나 작은 소품곡들을 보면 아리아틱한 면모도 보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곤 “모차르트 악보에는 굉장히 세세하고 섬세하게 마킹이 돼 있다”며 “그걸 지킨다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악보를 세심하게 바라보면 연구하고 연습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제 자신과 감정을 내세우려는 건 아니에요. 작곡가가 곡을 쓸 때 의도했던 감정은 무엇인지, 작은 한 소절이라도 리프레이즈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적절한지 등을 고민했죠. 작곡가 자체도 날마다 다른 연주를 했으니 정답이라는 게 없는 것 같거든요. 음악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들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제 역할 같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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