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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공연으로, 음악으로, 영화로, 전시로도 잊지 말아야할 5.18민주화운동① '오월 그날이 오면' 외

40년만에 서울로, 세계로! ‘오월 그날이 오면’ 특별전, 코로나19 습격에도! 언택트 ‘오월평화 페스티벌’ 한국영상자료원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

입력 2020-05-15 19:00 | 신문게재 2020-05-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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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또 잃어버리고 말았다.”

 

13일부터 무료 개방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특별전(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광주시 직장인 박연철씨의 5월 28일 일기 중에서 발췌한 한줄의 문장은 처연하기만 하다.

 

끊임없이 왜곡, 폄훼되는가 하면 은폐 시도되는 등 한국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자랑스러운 자산인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고 12일에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직시해야할 역사이자 현재진행형인 운동은 40년만에야 진실규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문화계는 “40주년을 무기력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떨쳐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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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운동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사진=허미선 기자)
보수와 진보, 여야 등 정치적 이해관계나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 전세계 민주·인권·평화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해야할 5.18민주화운동을, 절대 잊혀서도 잊어서도 안되는 그날의 기억들과 진실들을 끄집어내고 그 희생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40년만에 서울로, 세계로! ‘오월 그날이 오면’ 특별전 

 

“5.18은 군부독재에 맞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 스스로 주먹밥과 피를 나누며 저항했던 자랑스럽고 소중한 자산입니다.”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을 ‘우리의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오월 그날이 오면’ 특별전 개막식에서 이렇게 전한 이철우 이사장은 “이 경험이 6월 항쟁,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로 이어지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꽃 피웠다”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광주를 직접 찾기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처음 공개되는 당시 국가기록과 일기, 기자들의 취재수첩 등을 통해 특정 세대와 지역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전체, 더 나아가 전세계가 공유할 가치가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기념재단·5.18민주화운동기록관·전남대학교 5.18연구소·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오월 그날이 오면’은 광주를 떠난 적이 없던 당시 시민들의 일기 16점, ‘보도지침’ 등 언론 탄압으로 기사화되지 못했던 기자들의 취재 수첩 및 메모, 40년 동안 국가기록원 서고에 잠들어있던 정부기록, 진실규명을 위한 인터뷰, 광주시민들에게 보내는 시와 작품 등이 총망라된다. 

당시의 상황과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1980년 5월 18일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랐는지의 염원, 동시대에 살았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혹은 민주주의를 지금까지 누려온 이들의 부채감 그리고 기록의 부재가 현재에 던지는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습격에도! 언택트 ‘오월평화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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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오월평화 페스티벌'(사진제공=광주시, 서울시)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어려워진 광주광역시와 서울시는 공동으로 온라인 ‘오월평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 8일 문을 연 5.18TV는 14일 오월음악극 ‘사랑이여’를 시작으로 오월음악회 ‘오월에 부치는 편지’ ‘서울의 봄, 광주의 빛’, 서대문형무소에서의 기념식, 국제컨퍼런스 ‘오월 광주 40년,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오월무용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 다큐멘터리 ‘왜 나를 쐈지?’, 전시 ‘넘어 넘어: 진실을 말하는 용기’, 영화제 ‘시네광주 1980’, ‘오월낭독회’ VOD 등을 편성해 상영한다.

이 중 5월 16일 생중계되는 ‘오월에 부치는 편지’는 대형 프로젝트로 준비 중이던 ‘오월, 부활하다’를 새로 기획한 음악회다. 애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변주한 ‘오월, 부활하다’를 518명의 시민연주단과 함께 연주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무관중 소규모로 새로 기획돼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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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의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사진=한국영상자료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진실의 부활을 염원하는 소박한 편지 콘셉트의 ‘오월에 부치는 편지’는 말러의 ‘부활’과 각 악장의 모티프였던 그의 가곡들을 구자범 지휘자가 직접 번역해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가 노래한다. 

교향곡 순서에 따라 구성한 죽음, 꿈꾸는 나라, 고통의 삶, 한빛, 부활로 이어지는 5개의 에피소드에 오월의 투사, 의인, 선인 그리고 오늘의 우리를 상징하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5.18 민주화운동을 스토리텔링한다. 



◇한국영상자료원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

  

한국영상자료원은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5월 16~24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라는 제목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을 연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판화작가 도미야마 다에코 제작 다큐멘터리 ‘자유광주’(1981), 필름 압수로 상영되지 못한 김태영 감독의 ‘무지’(1988), 한국단편 영화로는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태영 감독의 ‘칸트씨의 발표회’(1987) 고화질 디지털 복원본 등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20편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최근작인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를 비롯해 김지훈 감독의 2007년작 ‘화려한 휴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 장선우 감독 ‘꽃잎’(1996), 이정국 감독 ‘부활의 노래’(1990) 등이 라인업돼 있다.

온라인으로 1인 1매만 예매할 수 있는 특별전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를 비롯해 5.18을 다룬 영화 출연 및 연출에 나섰던 안성기, 문소리, 이정국 감독, 이은 등의 특별 인터뷰 영상 등도 공유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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