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0

디 오픈 직행을 위해선 우정힐스 9번 홀 티 샷 페어웨이 지켜라

 

 
한국 골프와 역사를 함께해 온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올해로 60회째를 맞이한다.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지난 이 대회는 1958년 첫 대회를 치른 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지고 있다.
이번 대회도 지난 2003년부터 15년째 대회가 열리는 충남 천안 인근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 71)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나흘 동안 14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불꽃 튀는 샷 대결을 펼친다.
올해 대회는 총 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으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프로든 아마든 한국의 골퍼라면 누구나 이 대회 우승을 꿈꾸는 이유다. 더욱이 올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디 오픈에 출전권이 주어져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선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골프 코스 정복은 필수다.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이는 2008년과 2009년 2연패를 달성한 배상문과 2006년과 2010년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 뿐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 코스는 18개 홀 모두가 지뢰 밭이라 할 수 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440야드 파 4홀인 9번 홀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홀은 지난해 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단 한 개의 버디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공략이 어려워, 이 홀에서 얼마나 타수를 잃지 않느냐가 우승을 위한 첫번재 관문이 될 전망이다. 적지 않은 거리에 좁은 페어웨이와도 긴 러프 그리고 적재적소에 자리잡은 깊은 벙커들은 선수들에게 그만큼 정확성을 요구한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홍순상은 “9번 홀은 그냥 보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티 박스에 올라가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대회가 초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러프가 예년보다 더 길게 세팅될 것 같다”면서 “페어웨이를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대회 때 이 홀은 적중률은 46.25% 였다. 18개 홀 중 두 번째로 낮은 그린 적중률이다.
두 번째 샷으로 온 그린 시켰다 하더라도 버디를 장담할 수 없다. 그린의 잔디가 길기 때문에 홀 위치에 따라 스리퍼트가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9번 홀을 확실하게 정복하는 선수만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