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4

[풀영상]민관합동조사단 BMW 화재사고 원인 조사결과 발표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차량화재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화재사고 관련 리콜 대상 차량을 조사한 결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냉각기 균열로 냉각수가 누수되며 화재가 발생했지만 분리배관 밸브 열림은 화재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고 EGR 밸브 열림 고착 현상이 관련됐다고 밝혔다.


<발표 전문>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입니다. 


정부는 BMW 차량 화재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8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였으며, 지난 4개월 동안 민관합동조사단이 BMW가 제출한 자료의 검증, 현장 조사, 엔진 시험 등을 통해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우선, 민관합동조사단의 두 분 공동단장께서 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시고, 제가 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조치 계획을 말씀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박심수 단장님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BMW 차량 화재 민관합동조사단 단장 박심수입니다. 


지금부터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8월 20일부터 약 4개월 동안 조사한 BMW 차량 화재와 관련된 제작결함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금일 발표는 화재 원인조사 부문과 리콜의 적정성, 자동차관리법 위반 여부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겠습니다. 


화재 원인조사 부문은 제가 발표하고, 그 외 부문은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인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위원장이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금년 상반기부터 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에 대해 BMW가 7월 26일 리콜 조치에 착수하였지만 그 이후에도 화재가 지속되고, BMW의 해명이 불충분하여 결함은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서 면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자동차·화재 법률전문가 및 소비자단체 등 민간위원 총 19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지금까지 매주 1회 이상의 회의를 개최하여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격이 없는 토론을 거쳐 오늘의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조사단은 그간 국회, 언론,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결함과 관련된 다양한 의혹과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화재 원인, 리콜의 적정성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조사는 실차 및 엔진 시험, 현장 조사 그리고 제작사 자료 분석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의미 있는 시험 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에 대하여 발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인 발표에 앞서서 이번 화재 원인 조사에서 자주 거론되는 ‘EGR’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EGR은 ‘배기가스 재순환’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exhaust gas recirculation’에서 앞 자를 따서 EGR이라고 합니다. 


엔진연소실에서 연료가 연소될 때 높은 온도조건에서 공기 중에 포함된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서 질소산화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질소산화물은 온도가 높은 조건이면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연소되고 나서 배출된 배기가스의 일부인 EGR을 엔진에 다시 넣어주게 되면 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한 열의 일부가 재순환된 EGR의 온도를 올리는 데도 사용되기 때문에 EGR은 연소실의 온도를 낮추어 질소산화물의 발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EGR 시스템’이라고 BMW나 언론에서도 많이 말씀하고 있습니다마는 EGR 시스템은 3가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첫째, 재순환되는 배기가스 공급량을 제어하는 ‘EGR 밸브’, 그리고 공급되는 EGR의 온도를 낮추어서 엔진으로 공급하기 위한 ‘EGR 쿨러’, 그리고 엔진의 웜업조건에 따라서 EGR 쿨러를 통과하지 않고 EGR의 일부를 엔진으로 직접 공급해 주는 ‘EGR 바이패스 밸브’ 등으로 구성이 됩니다. 


배기가스 기준이 점점 엄격해짐에 따라 EGR에 더해서 DPF, LNT, GPF 등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 등을 추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 발표하겠습니다. 


화재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EGR 쿨러의 균열은 제작사의 설계용량 부족에 기인합니다. 즉, EGR 쿨러로 흘러들어가는 EGR 가스량이 많거나 EGR 쿨러의 냉각연료량이 부족하여 냉각수 보일링에 의해서 EGR 쿨러에 구멍이 생기고 이어서 냉각수가... 다시, 균열이 생기고, 이어서 냉각수가 누수되고 특정 운전조건에서 화재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조사 결과, BMW 사의 EGR 쿨러는 일반 운전조건에서도 보일링 현상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일링 현상이란, EGR 쿨러의 냉각수가 끓는 현상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설계조건에서나 BMW 사 설계조건에서도 발생되면 안 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화면을 보시면, BMW 사의 쿨러에서 보일링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고 계시는 영상은 EGR 쿨러 내부의 냉각수가 끓는 보일링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GR 쿨러에서 내부에서 생기는 현상을 볼 수 있도록 EGR 쿨러 표면에 가시화창을 제작해서 보일링 현상을 관찰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냉각수 통로에 냉각수가 끓어서 많은 기포가 발생하여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일링이 발생하면 EGR이 공급될 때 EGR 가스를 원활히 냉각시키지 못해서 냉각수가 흐르는 관에 열이 집중되고, 반복해서 열 충격이 누적되면 EGR 쿨러 내부에 균열이 발생하고 냉각수 누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슬라이드는 시험을 통해 밝혀진 화재 발생의 경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GR 쿨러의 연료랑 부족과 EGR 사용 과다로 인해 EGR 쿨러 내에서 보일링이 발생하고, 이어서 열 충격에 의한 필요 누적으로 EGR 쿨러에 균열이 생기면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하고, 균열된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에 의해서 냉각수의 에틸렌글리콜 성분이 배기가스의 여러 가지 퇴적물과 함께 EGR 쿨러와 흡기다기관에 점착되어 있다가 높은 EGR 가스 온도조건에서 불꽃이 없이 서서히 타들어가는 현상인 smouldering에 의해서 벌겋게 나타나고 여기에 다시 불티가 생겨서 흡기다기관으로 유입하게 됩니다. 


 이때 흡기다기관 내에 퇴적되어 있던 퇴적물에 불이 붙어서 smouldering이 다시 발생하고 엔진으로 공급되는 새로운 공기인 신기에 의해 불티가 날아서 흡기다기관 벽에 달라붙어 천공을 유발하고 이때 뚫린 구멍으로 불꽃이 새어나가면서 엔진룸 내에 화재로 이어주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동영상을 보여드릴 텐데요. 


이 동영상은 조사단에서 시험한 실제 차량에서 화재를 재현한 것을 보여줍니다. 고속주행 시에 EGR 쿨러에서 smouldering에 의해서 불티가 발생해서 흡기다기관으로 날아가서 흡기다기관에 점착된 혼합퇴적물을 발화시키고 신기 공급에 의해서 불티가 날아가서 흡기다기관 벽을 천공시키고, 이어서 뚫어진 구멍을 통해 불꽃이 엔진룸으로 확산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BMW에서 초기에 화재가 났을 때 제시했던 화재 발생조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좌측에 보시는 대로 EGR 쿨러 냉각수 누수, 높은 주행거리, 고속 정속주행 및 EGR 바이패스의 열림조건으로 시험한 결과, 저희 조사단에서는 화재를 재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사단에서는 BMW와 다른 조건인 EGR 쿨러 냉각수 누수, 높은 누적주행거리, 고속 정속주행까지는 갔고요. 그다음에 EGR 바이패스 밸브의 정상 작동조건, 그다음에 후처리 장치 재생조건, 또 EGR 밸브의 일부 열림조건에서 시험한 결과 화재를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BMW 사는 조사단에서 중간 발표했던 EGR 밸브의 문제를 이미 발표하고 리콜하고 있는 EGR 모듈의 문제라고 했습니다만, 저희들이 볼 때는 EGR 바이패스 밸브와 EGR 밸브는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EGR 밸브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EGR 바이패스 밸브의 열림조건을 화재 발생조건으로 제시했었습니다. 


종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EGR 쿨러의 연료량 부족 또는 과도한 EGR 사용에 의한 보일링 발생으로 EGR 쿨러의 균열과 냉각수 누수로 이어지는 설계 오류와 EGR 모듈의 복합적인 결함이 원인이고 특정 운전조건에서 화재로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은 그동안에 언론과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한 여러 가지 화재 원인에 관한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EGR 바이패스 밸브 고착 시에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시험한 결과,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나 조건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 EGR 밸브 제어의 소프트웨어 오류에 대해서는 리콜 전후의 부품으로 시험한 결과, 재생조건에서 엔진 전자제어장치 데이터가 동일함을 확인하였습니다. 


다만, EGR 밸브 제어 특성 시험에서는 밸브가 느리게 작동하거나 완전히 닫히지 않는 이러한 상태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DPF 재생 상태에서는 EGR 밸브 일부 고착 현상이 발생되어도 차량의 자기진단장치 시스템이 감지하지 못하는 현상도 일부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서 화재가 많지 않느냐?’라는 의혹에 대해서 검토 결과, 동일한 배출가스를 규제하고 있는, 배출가스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영국이나 독일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비율의 발생률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상으로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BMW 사의 리콜 계획의 적정성 등에 대해서 류도정 원장께서 발표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BMW 차량 화재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위원장 류도정입니다. 


먼저, BMW 차량 리콜 적정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첫째, BMW는 지난 7월 25일 1차 리콜에서 42차종 약 10만 6,000대를 시정 조치하겠다고 신고하였습니다. 


이에 적정성 조사 과정에서 일부 1차 리콜 비대상 BMW 디젤 차량이 1차 리콜 대상 차량과 동일 엔진, 동일 EGR 모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1차 리콜에서 제외된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조사단은 BMW에 강력히 해명을 요구하였습니다. 


BMW는 이에 동일 엔진, 동일 EGR 모듈을 사용하는 52개 차종 약 6만 5,000대에 대해 10월 19일 추가 리콜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에 조사단은 BMW가 1차 리콜 시정 대상을 축소한 것으로 판단을 하였습니다. 


둘째, 흡기다기관의 경우 리콜 이전 결함 EGR 쿨러에 의해 오염되거나 약화되어 물리적 파손이 있을 수 있고, 실제 EGR 모듈을 교환한 리콜 차량에서 10월 1일 520d 화재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에 흡기관의 점검 후 교체로 추가적인 리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참고로 북미에서 EGR 모듈을 점검 후 필요시 EGR 쿨러와 흡기다기관 교체를 실시하지만 한국에서는 불량 여부에 상관관계없이 약 17만 대의 EGR 모듈을 전수를 교체하고 있으며, 흡기다기관 시정 조치는 없었습니다. 


BMW는 시정 조치와 별개로 흡기다기관 무상 수리 의향을 11월 23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셋째, EGR 쿨러 냉각수 끓음 현상으로 인해 EGR 쿨러 균열 가능성이 높으므로 BMW의 소명을 요구하고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보도자료의 후반부에 나와 있는 내용을 추가 말씀드리겠습니다. 


1차 리콜 당시 신품 EGR이지만 공정최적화 이전인 2016년 7월에서 2016년 12월 사이에 생산된 적정하지 않은 신품 EGR로 교체된 차량, 약 850대로 추정이 됩니다. 차량이 확인되었으며, 추가적인 정밀 확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확인이 될 경우 이것 또한 리콜 대상 차량에 포함해서 재교환을 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BMW의 결함은폐 축소·늑장 리콜 여부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사 결과, BMW가 결함은폐 축소·늑장 리콜을 하였다고 판단하는 자료를 다수 확보하였습니다. 


결함은폐 축소·늑장 리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째, BMW는 2018년 7월 20일에야 EGR 결함과 화재 간 상관관계를 인지하였다고 하였으나 이미 2015년 10월에 BMW 본사에서는 EGR 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하였으며, 설계 변경 등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5년 10월 EGR 쿨러 누수 문제 T/F 구성, 2016년 11월 흡기다기관 클레임 T/F 구성, 2015년 5월 N47·N57 엔진 설계 변경, 2016년 8월, B37·B47 엔진 설계 변경 등에서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둘째, 2017년 7월부터 BMW 내부보고서인 기술분석자료, 정비이력에 EGR 쿨러 균열, 흡기다기관 천공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셋째, BMW는 동일 엔진, 동일 EGR을 사용한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하지 않고 있다가 조사단 해명 요구 후에야 뒤늦게 추가 리콜을 하였습니다. 


넷째, 2018년 4월 BMW가 실시한 환경부 리콜은 현재 진행 중인 국토부 리콜과 그 원인 및 방법이 완전히 동일한데, 적어도 그 시점에는 국토부 리콜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섯째, 리콜이 실시되기 이전인 올해 상반기에 제출 의무가 있던 EGR 결함 및 흡기다기관 천공 관련 기술분석자료를 최대 153일 지연하여 리콜 이후인 2018년 9월에 정부에 제출하는 등 결함을 은폐하려고 하였던 정황도 포착하였습니다. 


이상으로 리콜 적정성 관련 조사 결과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조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BMW 리콜 대상 차량 전체에 대하여 흡기다기관을 점검 후 교체하는 추가 리콜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신품 EGR의 내구성을 검증하고 조속히 추가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셋째, 결함은폐 축소·늑장 리콜에 대해서는 BMW를 즉시 고발 조치하고,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BMW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리콜제도 혁신을 추진하고 특히, 리콜제도 개선을 위하여 국회에 계류 중인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이철준 PD bestnews201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