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기술지주 자회사 '엔도로보틱스', 소화기내과 수술용 로봇 '주목'

김동홍 기자
입력일 2019-12-20 10:07 수정일 2019-12-20 10:07 발행일 2019-1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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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로보틱스
엔도로보틱스가 개발한 수술 로봇 시제품 이미지

대학 실험실이 혁신기업 탄생의 요람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학기술지주회사 활성화와 더불어 이를 위한 정책이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기 전문업체가 출현했다.

지난달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실험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2019 Uni-tec 실험실 창업 데모데이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엔도로보틱스가 주인공이다.

㈜엔도로보틱스는 내시경용 보조 수술 로봇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3명의 교수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3명의 교수와 박사가 창업멤버다. 10여 년간 합동연구를 수행해 최적화된 수술 로봇 및 수술법을 개발해왔다. 홍대희 교수, 김병곤 박사, 전훈재 교수 등이 개발과 경영을 이끌고 있다.

엔도로보틱스가 개발한 수술 로봇은 전신 마취 없이 사람의 위장과 대장에 진입해 무절제 수술법으로 외부 흉터 없이 암세포를 제거한다. 수술 후 환자의 신체에 흉터가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수면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기간(입원기간)이 3일 이하로 매우 짧다. 이로 인해 치료 비용 또한 절반 이하로 감소가 가능하다.

특히 엔도로보틱스는 내시경 수술 로봇에 필요한 소형화와 함께 휘어진 장기 경로를 따라 동력을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해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투자와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 기업으로 선정돼 상용화 제품을 개발중에 있으며, 핵심 원천기술과 요소기술들에 대한 다수의 특허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과 방어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내년 말쯤이면 국내를 넘어 세계 주요 국가들의 소화기 내과 수술실에서 엔도로보틱스의 수술 로봇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