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바라보며 어부가 직접 잡은 문어구이를 먹을 수 있는‘평대리 멍석’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막혔다. 국내 여행자들은 해외로 돌렸던 관심과 발길을 국내 여행으로 돌렸다. 국내의 지역 특성이 잘 살아있는 곳으로 여행 관심이 쏠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는 여행지 1순위로 꼽힌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 수요가 감소했지만 제주도는 ‘뜻밖의 코로나 효과’를 봤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만족도가 기대치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시즌 제주 여행 계획·추적 설문조사’ 결과 제주 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비율이 사전 조사의 기대를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은 포기해도 제주도는 포기할 수 없는 여행 트렌드 속에서 제주도의 서쪽 해안인 애월을 즐기는 제주 올레 15·B 코스는 안전한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또한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어부가 직접 잡은 문어구이를 먹는다면, 여행의 흥취가 더해져 맛있는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을까 싶다.
문어덮밥과 해물라면이 유명한 제주도 구좌읍의 평대리멍석은 눈이 즐거운 맛집이다. 우선 평대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문어가 크게 그려진 식당 앞 수족관이 눈길을 끈다. 살아있는 문어와 전복 등 재료가 얼마나 신선한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가게 전체가 통유리여서 혼자서 식사를 할 때도 바다를 친구삼아 여유 있게 먹을 수 있다.
평대리멍석은 어부 남편이 직접 잡아 오는 재료를 솜씨 좋은 아내가 요리한다. 그날 잡아 온 해산물을 이용하지만 작황이 좋지 않을 때는 해녀들이 잡은 돌문어와 해산물을 이용해 그 맛이 생생하고 바다 에너지가 가득 넘친다.
농번기에 제주도 사는 언니의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해 잠시 왔다가 그만 정이 듬뿍 들어 제주도 사람이 된 박성희 대표. 표선에서 아구찜 식당을 운영하다가 평대리에 돌문어 전문집을 연 지는 4년째다.
재료를 재빨리 볶다가 마지막에 불을 확 올려내는 맛있는 불맛과 지글지글 소리를 내면서 철판에 담겨 나오는 끝장 비주얼로 SNS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불맛과 함께 또 다른 맛의 비결은 모든 음식에 제주도 해물로 낸 비법 육수를 사용한다는 것. 또 돌문어 요리는 하루 50마리만 준비하기 때문에 늦으면 발길을 돌리기도 하지만 신선한 재료가 최우선이라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
운 좋게 시간이 맞으면 그날 잡은 싱싱한 생선회 서비스를 맛볼 수도 있다. 인심 좋은 부부는 맛이나 보라며 자연산 생선회를 담아주는데 그 양이 넉넉해 정이 넘치는 풍경을 만든다.
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