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해열진통제 70여개나 됩니다"… 제약업계·식약처 대국민 홍보

안상준 기자
입력일 2021-06-03 14:10 수정일 2021-06-17 20:49 발행일 2021-06-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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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품목 ‘타이레놀’ 품귀…“동일 성분 제제 복용 가능” 목소리 커져
(연합뉴스)
(연합뉴스)

제약업계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 진통제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 30세 이상 군·외교 관련 종사자, 예비군, 민방위 대원 등 약 100만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어서 해당 제품을 찾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발열·근육통 등에 대비하기 위한 구매가 늘어나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 진통제 대표 품목 ‘타이레놀’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총 70여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타이레놀과 같은 익숙한 제품을 주로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 당국은 즉각 “굳이 타이레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타이레놀이 아닌 동일한 성분의 제품을 구매해도 된다는 자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시중 약국에 배포했다.

포스터에는 ‘일부 품목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개나 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식약처도 타이레놀을 포함한 70여개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안내하는 별도의 자료를 내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시중에 유통 중인 단일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선택·복용하면 된다”고 안내하며 “국민들이 의약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각 제약사도 제품 공급을 늘리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최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써스펜’의 공급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써스펜 공급량을 전달에 비해 6배 이상 늘렸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한때 일부 약국에서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4월 써스펜 매출이 3월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났다”며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공급을 늘렸지만, 예상보다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품절 사태는 최근에 해소됐고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품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물량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도 ‘타세놀’ 제품군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5월 타세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늘어났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제품군의 포장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등 약국 내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제품을 보유한 다수의 제약사도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자사 제품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급량을 관리하는 동시에 관련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