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업시장 전망] (下) 고객 만족도 높일 생존전략 필수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새해 창업시장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도심 대형 점포보다는 지역상권 중소형 점포 위주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겠지만 국내 주말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해 도심 외곽 점포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축된 활동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흐름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 번에 두 개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결국 옴니버스 점포로 변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언택트가 가져온 소비문화는 IT기술과 메타버스 기능 접목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브랜드와 점포가 서서히 등장할 전망이다.
◇술·음료보다 음식 메뉴 경쟁력 갖춘 점포가 생존
도심외곽 지역의 디저트 카페나 베이커리 카페가 내년도 창업 시장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진다. 사진은 베이커리 브랜드 크로엔젤 부안점. (사진=크로엔젤)
음식 메뉴가 주 메뉴가 되고 술과 음료가 부 메뉴가 되는 점포가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음식메뉴를 갖추고 있는 주점, 맛있는 치킨과 피자가 있는 호프집이 인기를 끌고, 또한 버거 등 그동안 주류를 취급하지 않았던 매장도 수제맥주와 와인, 호프를 취급하면서 먹을거리 메뉴가 단순히 안주의 범주를 벗어나 식사가 되는 것으로 비중이 높아지는 점포가 성장하고 있다.
새해에는 카페 역시 커피 및 음료뿐 아니라 차별화된 음식메뉴가 있는 점포가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샌드위치, 버거, 베이커리, 케익, 토스트, 베이글 등은 이제 중소 브랜드도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들 대중 음식이 지역 곳곳의 카페에 자리 잡으면서 서구식 외식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도심외곽 지역의 디저트 카페나 베이커리 카페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나 주말여행이 일상화되고 있고, 주중에도 도심 외곽으로 여가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고객을 유인한다면 매출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도심외곽 숙박과 휴양지는 붐비고, 캠핑카족도 증가하면서 주말농장과 등산로 주변 맛집이나 식당은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이제 모든 점포는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며, 뭔가 차별화된 점포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만의 경험·편리미엄 상품 함께 인기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1인도시락(사진=원앤원㈜)
도심에서는 유명한 브랜드 상품만을 취급하는 편집샵 점포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시장이 여전히 어렵다지만 백화점 명품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시장 역시 나만의 경험을 충족시켜주는 점포는 성장하고 있다. 오마카세 점포처럼 고객에게 나만의 경험을 하게 해주는 곳이 점점 인기를 얻을 것이다. 동시에 식당은 다양한 메뉴와 함께 HMR, 밀키트 상품도 취급하는 일종의 옴니버스 점포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HMR과 밀키트 제품은 이미 보편화된 추세다. 지금까지 양적 팽창의 시대였다면 새해부터는 품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질적 성숙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간편 식품 플랫폼은 식품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성장하고 있으며, 배달앱 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도 가정간편식(HMR),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 배달 매출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제조 및 유통 대기업과 편의점의 간편식품 배달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바야흐로 외식업과 식품 제조 및 유통 기업들의 무한경쟁 시대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편리미엄 업종은 배달과 모바일 등 ICT 기술을 등에 업고 각 지역의 동네상권을 상대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강병오 교수는 “1인분 배달 메뉴를 갖춘 고급 도시락과 샐러드 등 건강식 도시락 배달 전문점은 틈새시장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마케팅 등장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메타버스가 벤처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과 미디어 기업, SNS플랫폼 기업 등은 지난해 메타버스를 매개로 크게 성장했다. 새해에는 이러한 메타버스 붐이 창업시장에도 서서히 스며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브랜드 아바타가 등장하고, 홈페이지에 메타버스 기능이 추가된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가맹점주 교육 역시 메타버스 기능으로 실시하는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창업박람회도 서서히 꿈틀거릴 것이란 전망이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만든 가상부동산 플랫폼 트윈코리아는 단 몇 시간만에 서울의 가상부동산 청약이 모두 판매됐다. 새해는 전국의 가상부동산을 부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식신에 등재되어 있는 전국의 맛집 등 식당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가상공간에서의 유저 활동이 활발해지면 트윈코리아에서 창업박람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나온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