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가상승률 올해 4.8% 내년 3.8% 전망…세계 성장률 4.5%→3.0%
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4.1%→2.9%…러-우 전쟁·공급망 불안정·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 성장률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4.5%에서 3.0%로 낮춰 전망했다.

8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OECD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7%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3.0%보다 0.3%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2.5%로 역시 지난해 12월(2.7%)보다 0.2%포인트 내렸다.

한국 성장률은 하향됐지만 세계(-1.5%포인트)와 미국(-1.2%포인트), 일본(-1.7%포인트) 등 보다는 하락폭이 작았다.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민간 소비 증가와 기업 투자의 확대가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희귀가스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4.8%, 내년은 올해보다 낮은 3.8%로 각각 전망했다. OECD는 러시아산 원유의 금수조치에 따른 내년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전제로 높은 물가 상승을 예상했다.

OECD는 한국에 통화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보편 지원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관리 및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운용하라고 제언했다.

또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본의 재배분을 촉진하고 사회안전망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해 신정부의 원자력발전 정상화 계획과 함께 배출권 총량 조정 등 친환경 전환 가속화 추진도 권고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4.5%에서 1.5%포인트 하향한 3.0%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8%로 역시 지난해(3.2%)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췄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8.8%, 내년 6.1%로 각각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망치(4.4%)보다 4.4%포인트 상향했다.

OECD는 러-우 전쟁 장기화,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WB)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세계은행이 이날(한국 시간)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전망됐다. 이는 올 1월 전망치(4.1%)보다 1.2%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하향 이유로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공급망 불안정성, 재정·통화 긴축 정책 등을 꼽았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