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두 스포츠는 팔과 팔꿈치를 과도하게 많이 쓰는 운동이다 보니 팔꿈치 부분의 통증이 자주 유발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엘보(elbow), 우리 말로 ’상과염‘이라는 질환이 발목을 잡는다. 팔꿈치 부근의 찌릿하한 통증으로 대표되는데, 평소에도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그다지 무겁지 않은 물건을 올리는데도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방치했다가는 자칫 나이가 들어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엘보’를 ‘상과염’이라고 하던데 무슨 뜻인가.
“상과란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근육이 힘줄이 되어 뼈에 붙는 부분을 말한다. 힘줄 부분에 반복적으로 무리한 자극이 가해져 힘줄이 상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이어지다 보니 근육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생기는 증상이다.”
- 증상은 어떤가. ‘엘보’인지 아닌지 자가 진단할 수 있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목수, 요리사. 그리고 가정주부들도 ‘엘보’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 군이다. 처음에는 팔꿈치에 다소 경미한 통증이 느껴진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나 팔을 비트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손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번지며 무력감이 느껴질 수 도 있다. 심하면 숟가락도 들기 힘들다. 팔꿈치를 만졌을 때 양쪽으로 튀어나온 상과 부분을 눌렀을 때 아프면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안쪽이 아프면 골프 엘보, 바깥쪽이 아프면 테니스 엘보로 판단된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힘줄 손상 정도를 확인하려면 MRI나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초기에는 충분히 쉬며 통증이 없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로도 대부분이 상태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6개월 정도는 지켜보며 보전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기자극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을 통해 증상의 완화와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통증을 달래려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효과도 낮고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예방법으로는 어떤 것 들이 있나.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니스나 골프는 손목이나 팔뚝은 물론 전신 운동이므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통증이 생겼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주변 근육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하게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반대로 너무 통증이 쉽게 나을 것이라고 보아 방치했다가는 자칫 만성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