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보험업계, 미니보험으로 '실속파' 2030세대 공략
보험사들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2030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필요한 보장만 간편하게 가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을 선보이는 추세다.
미니보험은 소액 단기보험을 말한다. 보장 범위나 보험기간이 일반적인 보험에 비해 적은 만큼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가입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미니보험에 가입해 보험을 경험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이나 여행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금전적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해 보험사들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업계는 미래 고객이 될 젊은 층을 공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 보험회사의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미니보험을 편리하게 알아보고 가입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이색 미니보험을 출시하며 청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야외활동 위험도 ‘미니보험’으로 보장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소액단기 상해보험 ‘미니생활(레저)보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위험을 보장하고 있다. 이 상품은 등산, 캠핑 중 야외활동에서 발생하기 쉬운 상해 및 골절 등의 사고를 보장한다. 또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등 운전자보험에서 보장하는 자동차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용 손해도 선택해 가입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1일에서 30일까지 선택 가능하고 삼성화재 다이렉트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또 삼성화재가 판매하는 ‘계절맞춤 미니보험’은 사계절에 맞는 특화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 상해보험이다. 보험기간은 1일에서 30일까지 선택 가능하며, 야외활동에서 발생하기 쉬운 상해 사고를 보장한다.
기본 보장인 골절 진단비(치아파절 제외), 골절 수술비, 화상 진단비, 입원 일당 등을 합리적인 보험료로 일 단위로 나눠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맞춤형으로 온열질환을 보장하며, 병원에서 열사병·일사병·열경련 등 진단받을 시 온열질환 진단비를 30만원까지 지급한다. 여름철 레저인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잠수병에 걸린 경우 치료 방법인 ‘고압산소요법 치료비’를 보장하는 담보도 있다. 이 상품은 삼성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펫 산책·덕질·캠핑·골프 등 이색 보장 ‘눈길’이색적이면서도 생활밀착형인 미니보험도 판매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소액단기보험 형태인 모바일 전용 상품 ‘스마트온(ON)펫산책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기본보험료는 2000원으로 견종과 산책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5월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콘서트 보험을 출시했다. 대중음악 공연장 상해와 직거래 시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하는 일명 ‘VILLAIN 덕밍아웃상해보험’(let:safe 팬덤안심상해보험)이다.
덕밍아웃상해보험은 콘서트나 각종 페스티벌, 취미활동을 즐기는 14세에서 70세 사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인파가 많은 아이돌 혹은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 현장과 각종 EDM 페스티벌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 △골절 진단비Ⅱ(치아파절 제외) △골절 수술비 △깁스 치료비를 담보하고, 높은 공연장 좌석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릎인대 파열과 연골 손상, 관절(무릎·고관절) 손상에 대한 수술비도 보장한다.
이와 함께 ‘덕질’로 불리는 팬덤 관련 취미활동 시 발생 가능한 사기 피해까지 보장한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피규어 등을 구매하거나 직거래하다 사기 피해를 당했을 경우 최대 50만원까지 실제 손해만큼 보상한다.
보험기간은 ‘1일’ 혹은 ‘1년’으로 선택할 수 있게 설계해 필요한 만큼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성인인 부모가 미성년 자녀 대신 가입할 수 있으며 성인끼리는 선물하기도 가능하다.
롯데손해보험의 또 다른 미니보험상품으로는 ‘캠핑차박보험’이 있다. 캠핑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사고와 범죄 등을 폭넓게 보장하며 보험기간은 1일~1개월로 한 번에 납입하는 상품이다. 이 밖에도 롯데손해보험은 뇌·심장 질환을 보장하는 미니 뇌심보험, 골프보험 등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골프활동을 선호하는 2030 세대를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한화 백돌이 홀인원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한번 가입으로 최대 10년까지 보장하는 데다, 골프장 이용 시 매번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월 2000~3000원대 수준의 보험료로 홀인원 비용 100만원이 보장된다.
사용자는 내게 꼭 필요한 맞춤형 보장(특약)을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예를 들어 30세 남성이 4개월간 떠나는 미국 여행에서 식중독과 전염병이 걱정된다면, 해당 특약만 선택해 290원으로 각각 3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커피 한 잔 가격에 각종 질환 보장
생명보험사들은 주로 건강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통해 청년층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미니보험 5종을 판매 중인 NH농협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미니보험 누적 판매 건수가 7월 기준 1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NH농협생명은 특히 지난해 5월 출시한 ‘검진쏘옥NH용종진단보험’과 올해 5월 출시한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검진쏘옥NH용종진단보험은 3대 기관(위·십이지장·대장) 용종 진단 시 보험금 1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험료 1회 납입으로 1년간 보장된다. 농협생명의 대표 미니보험으로 가입 시 건강검진 프로그램 설계 및 우대가 예약 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NH검진케어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보험료는 30세 기준 남자 2100원, 여자 1700원이다.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은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 2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아토피, 비염, 급성기관지염 등 환경성질환을 보장한다. 가족과 지인 등에게 특별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도 탑재했다. 40세 남자 기준 5400원, 40세 여자 기준 7200원의 보험료를 내면 1년간 보장되는 상품이다.
이 밖에도 NH농협생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장이 담긴 ‘생활쏘옥NH미니보장보험’, 대중교통 및 기타교통재해를 보장하는 ‘NH올바른지구 대중교통안전보험’, 부모님의 생활 속 안전을 보장하는 ‘효밍아웃NH부모님안전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4월 여가 플랫폼 ‘프립’을 운영하는 프렌트립과 협업해 ‘프립케어(무)라플 365미니보험(이하 프립케어)’을 출시했다. 프립은 취미 여가 탐색 플랫폼이다. 액티비티, 원데이 클래스, 소셜 모임, 여행 등 다채로운 취미 여가 정보를 제공한다.
이 보험은 재해골절 진단, 법정 감염병 진단, 특정식 중독 입원 등 대표 6가지 항목을 보장한다. 강력범죄 피해 상해 위로금은 1년 동안 최대 200만원을 보장한다.
‘프립케어’는 프립에서 오프라인 상품을 구매한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가입할 수 있다. 프립 사용자는 상품 구매 시 알림톡을 통해 가입 안내를 받게 되며, 한 번의 가입만으로 1년 동안 전액 무상 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신한라이프는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사고로 인한 장해를 보장해 주는 ‘신한대중교통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