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9월호’ 발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10개월 연속 내수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9일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를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가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반도체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견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8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수출 호조가 내수에 영향을 주며 민생에 온기가 확산해야 하는데 속도가 조금 더디다”며 “하반기에는 실질소득과 임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KDI는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건설투자 선행지표의 누적된 점을 고려해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동향을 보면 실제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하며 전월과 동일하게 5.3% 감소했다. 아울러 건설 초중반기 공정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출하량도 20.5% 감소했고, 한국은행의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49)도 장기평균(68·2015년 1월 이후)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또 KDI는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부채 상환 부담도 같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비스소비도 오프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부진을 지속하고, 숙박·음식점업도 완만한 증가세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를 보면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e-쿠폰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 서비스거래액은 10.9%에서 1.7%로 위축됐다,
이 밖에도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의 고용 여건도 서서히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KDI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지속하고 호조세가 지속하면서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자동차 생산 차질로 제조업 관련 지표가 다소 조정됐지만, 반도체 생산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제조업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