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작업 자동화한 자율주행 도장 로봇 개발 AI 기반 생산 및 조색 공정 플랫폼 구축
KCC가 도료 사업 부문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기술 및 로봇 개발을 통해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사람이 직접 도장하는 과정의 단점 보완을 위해 자율주행 도장 로봇을 개발하고,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색상 구현을 위해 생산 및 조색 공정 플랫폼을 구축, 특허등록까지 완료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더 선명한 색상과 작업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사업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KCC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2억원(AI 관련 연구개발비 포함)을 투자, 지난해 한 해 1866억원의 절반을 넘는 비용을 투입했다. 그 결과, KCC는 이달 초, 도료업계 최초로 수평면 도장 작업을 자동화한 자율주행 도장 로봇 ‘SMART CANVAS(스마트 캔버스)’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 캔버스는 AI와 AMR(자율이동로봇) 기술을 결합해 도장 작업의 자동화를 실현한 혁신적인 로봇이다. 첨단 센싱장치를 활용해 도장 공간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작업 조건 설정에 따라 도장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개발돼, 넓은 공간도 일정 두께의 도망을 형성하는 등 안정적인 도장을 실현했다.
게다가 Lidar(라이다) 기반의 자율 주행 기능을 통해 도장 작업 중 주변 사물을 인식해 회피 주행 및 도장도 가능해, 장애물이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정밀 도장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도료 비산(飛散) 없이 도장이 가능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기간 단축, 인력 운영 효율성 증대, 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통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게 KCC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CC는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도료 색상을 만들기 위해 조색에 필요한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AI기반 생산 및 조색 공정 플랫폼이다.
그동안 도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색상 구현을 위해 ‘조색→도장→건조→확인’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도료가 액상일 때와 건조 상태일 때 미세한 색상 차이로 인해 원하는 색상을 위해서는 여러 번의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KCC의 ‘무도장 조색시스템’은 원하는(Target) 컬러를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AI기술을 활용한 타겟 컬러 매칭 기능을 개발해 도료를 실제로 도장하지 않고도 색상을 예측하고 조색할 수 있는 생산-조색 공정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액상도료의 색상 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Wet color measurement 기법과 도장 후 건조된 도막 상태의 색상 값을 예측하고 수정이 필요할 경우, AI 기반 컬러 매칭방법을 제시하는 기술로 2024년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KCC 관계자는 “도장 작업의 자동화를 넘어 산업 현장의 전반적인 생산성과 안전성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 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