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니스트 김준목 박사가 전하는 '고수들의 고수익 투자법'
어떻게 투자를 해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투자자마다 생각하는 투자 대상이나 기대 수익률, 위험 선호도, 인출 예상 시기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100% 정답은 없을 것이다. 경제칼럼리스트인 김준목 재무금융학 박사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글에서 소중한 팁을 준다. 그는 소위 ‘백만장자’ 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고수익을 가져다 줄 지 조언을 준다.◇ 백만장자들도 전문 투자상담사 조언에 가장 의존
미국 예일대학교의 제임스 최 재무전공 교수가 미국의 백만장자 2484명을 대상으로 투자 방법 등에 관해 직접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가 2022년 <저널오브파이낸셜이코노믹스(JFE)>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에서 ‘백만장자’란 최소 100만 달러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로 정의되었다.
이들에게 자산 중 주식투자 배분 비율을 결정할 때 무엇을 참고하는지 물었다. 전문 투자상담사들의 조언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전문성 있는 투자상담사를 찾아 나서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개인적인 주식투자 경험이 24%,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에 관한 전반적인 경험이 23%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친구들이나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조언에는 거의 귀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박사는 논문에서 부자들과 미국의 중산층 투자자들 간에 몇 가지 차이점도 지목했다. 중산층의 경우 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불신과 금융지식의 부족이 그들의 주식투자 비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투자 전문가에 의존하는 정도도 부자 대비 훨씬 낮았고, 개인 주식투자 경험이나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을 참고하는 정도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 비율 절반씩
부자들에게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 중 어떤 전략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액티브 투자란 좋은 개별 종목을 발굴해 전체 주식시장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내는 전략을 말라며, 패시브 투자란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특정 지수의 성과를 단순히 추종하는 전략을 말한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의 부자가 액티브 전략을 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9%로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다.
액티브 전략을 취하는 경우에는 역시 전문 투자상담사의 추천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패시브 전략에 비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초과 수익을 못 낼 지라도 적극적 헤지(hedge)를 통한 불경기 때 비교적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액티브 전략을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들로 지목됐다.
김 박사는 “사실 액티브 투자든 패시브 투자든 정답은 없으며, 그들이 어떤 요소에 영향을 받아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들은 ‘찡할 만큼’ 적극적”이라며 “투자상담사가 어떤 도움 되는 조언을 해줄지 듣기 위해 호기심을 갖고 쫓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는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믿음이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부자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이니 그들처럼 귀를 열어 듣고, 배우고, 믿고 맡기며, 시장을 직접 부딪히며 경험해 보자”고 권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