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9일~20일) 국내 증시는 연휴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 등 결과가 나와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9~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2%(31.13인트) 상승한 2575.41을 기록하며 257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3.77%(26.61포인트) 오른 733.20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확대 재생산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FOMC, BOJ 금정위 등 대형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반영돼왔다”며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가격적 메리트가 커져 미국발 투자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그간 8월 실업률, 9월 금리 빅컷(0.50%포인트 인하) 여부 등 불확실성,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 부분 미리 반영된데다 통화정책 기대가 일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위험자산과 주가지수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반도체 주가 반등한 점도 지난주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 중심의 반도체 주의 급반등하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며 “주목할 점은 2주 전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당시와 유사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발언을 시장이 호재로 인식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테크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해서도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발언 이후 미 증시 내 기술주 투자가 반등했다.
다만 연휴 뒤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휴 직후 9월 FOMC와 BOJ 금정위가 연달아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은 추석 연휴에 의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자산 방향성에 따른 후행적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간 기준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유로존 7월 무역수지 △유로존 2분기 고용비용지수 △미국 9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이상 16일) △캐나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 △캐나다 8월 주택착공지수 △미국 8월 소매판매 △미국 8월 산업생산(이상 17일) △일본 8월 무역수지 △영국 8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FOMC 회의 △미국 8월 기존주택판매(이상 18일) △유로존 7월 경상수지 △미국 2분기 경상수지 △BOE 통화정책회의(이상 19일) △일본 8월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LPR 금리 결정 △BOJ 통화정책회의(이상 20일) 등이 예정됐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