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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시청자를 웃기는 개그맨에서 소비자를 웃게 만드는 ‘미다스의 손’이 된 MJ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개그맨 출신 MJ' 이광득 에이코엔터테인먼트 대표

입력 2017-08-07 07:00 | 신문게재 2017-08-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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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의 이광득 대표는 MJ 개인별로 독립 플랫폼을 구축해 스스로가 본인에게 맞는 세분화된 콘셉트의 공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큐딜리온)

 

1인 미디어가 발전하고 영상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 커머스’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멀티 자키(MJ)’라고 불리는 유통 방송인이 각광받고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와 상품기획자(MD)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직업인 MJ는 상품 소개 영상을 올리기만 하면 모두 완판 행렬을 이룬다는 온라인 쇼핑시장의 ‘미다스의 손’이다.

“시장 곳곳을 누비며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고, 본인이 직접 출연해 재미와 정보가 모두 담긴 상품 소개 영상을 제작합니다. 또 상품 판매와 고객문의까지 담당하죠. 한마디로 무척 힘든 직업입니다.(웃음)”



인기 MJ인 이광득(35) 에이코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직업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MJ를 ‘1인 크리에이터’이자 ‘1인 5역의 멀티플레이어’라고 정의했다.

이들의 주 무대는 중고나라로 유명한 큐딜리온이 야심차게 선보인 폐쇄형 공동구매 플랫폼 ‘비밀의 공구’다. 네이버 밴드를 통해 기존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지만 알뜰쇼핑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2년도 채 안돼서 회원수 10만명, 연 거래액 100억원 규모의 쇼핑몰로 급성장했다.

“비밀의 공구는 초대받은 사람만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입니다. 은밀하게 최상의 제품을 최저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비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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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득 에이코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큐딜리온)

 

그의 이색 경력도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웃찾사 ‘형님뉴스’ 코너에서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며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던 그가 미디어 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웃찾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공개 코미디 인기가 하락하면서 점점 개그맨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들더군요. 그러다가 고향인 포항에 내려와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작은 수산물 가게에서 일을 돕던 도중 ‘중고나라 비밀의 공구’를 알게 됐습니다. 독특한 판매방식을 보고 여기에 우리 가게 수산물을 납품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과는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가게에서는 일주일 동안 팔아야 하는 과메기가 비밀의 공구에서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새로운 시장에 흥미를 느낀 그는 올해 3월부터 ‘MJ 광득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대신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뛰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두려움을 성공으로 극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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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공구에서 MJ광득이가 판매한 포항 대게의 상품 소개 영상(사진=비밀의 공구 캡처)

“대게는 살아있는 상태로 배송이 돼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잘 구매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판매했던 상품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이 ‘대게’였어요. 소비자에게 신선함과 신뢰를 심어주고자 포항 현지 수산시장에서 방금 배에서 하역한 대게 입찰에 참여해 매입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대게 손질법 등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공유한 것이 주효했죠.”


그가 준비한 포항 붉은대게 330세트는 2시간 만에 완판됐다. 3개월 동안 전국 산지를 발로 뛰며 수산물 소개 영상을 찍고, 24시간 소통하며 회원들의 신뢰를 쌓아간 결과였다.억대 연봉을 올리는 인기 MJ로 발돋움한 그는 입문 3개월 만에 비밀의 공구 운영사인 에이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납품업체에서 시작해 본사직원 그리고 본사대표 자리까지 오르게 된 셈이다.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개그맨들이 새로운 코너를 짜기 위해 늘 고민하고, 수시로 아이디어 회의를 갖듯이, MJ 역시도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품 소개 영상 콘셉트와 판매 전략을 세운다.

“개그와 사업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청중을 웃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을지, 늘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기 때문이죠. 개그 공연을 할 때 사람들이 웃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개그맨들의 위기대처 능력에 따라 공연 전체 흥행 성패가 갈리는데 소비자와 직접 교감해야 하는 지금, 그 시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죠.”

그가 상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우선시하는 기준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다.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무엇을 팔면 좋을지 의견을 수렴한다. 특히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가 만족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는다.

“멋있게 보이려 제품을 포장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상품을 소개하죠.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의 기능이나 모습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으로 볼 때와 직접 물건을 받았을 때 느낌이 다르면 안되니까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진심’입니다.”

제품의 단점도 과감하게 전달한다. 영상 속에 직접 경험한 상품의 특성을 오롯이 담아내자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쌓인 회원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비밀의 공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 대표는 비밀의 공구만의 차별성으로 소통·속도·콘텐츠를 꼽았다.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커뮤니티형 공동구매 플랫폼인 만큼, 소비자의 목소리를 판매 전략에 즉시 반영할 수 있어서다. 고객의 시선에 맞춰 제작된 독특한 상품 소개 영상이 핵심 콘텐츠다.

그는 이 같은 차별화된 장점을 무기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계속해서 발굴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MJ를 모집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MJ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일종의 MJ아카데미죠. 그리고 각각의 MJ들이 기업별 맞춤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겁니다. 국내 굴지의 온라인 유통 기업들이 MJ들과 손잡는 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요.”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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