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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지구상 가장 위험한 동물, 모기

입력 2018-06-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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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모기 725,000명 2.사람 475,000명 3.뱀 50,000명 4.개 25,000명.
다음 순위는 어떤 것을 뜻하는 것일까요?
(자료=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바로 1년 동안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에 대한 순위입니다. 지구상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시무시한 모기. 그들의 대표적 피해사례는 18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에즈 운하를 건설한 프랑스는 자신만만하게 파나마 운하 건설을 도전했지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어나가는 인부들로 인해 결국 건설을 중단합니다. 운하를 만든 지역 대부분은 모기가 좋아하는 습한 곳이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모기가 전염병의 매개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더러운 물이나 개미 때문이라고 오해했죠. 결국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황열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수는 2만2000여명에 달해 건설을 포기하게 됩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불청객 모기의 이모저모를 알아봅시다.

하나처럼 보이는 모기의 바늘은 사실 6개입니다. 제일 바깥의 좌우는 구멍을 뚫는 드릴, 그 안쪽 둘은 지지대, 한 개는 마취기능과 혈액응고 방시 기능이 있는 침방울을 주입하고 나머지 한 개는 피를 빨아들입니다.

피를 빠는 모기는 암컷입니다. 암컷은 임신했을 때만 단백질이 들어 있는 동물의 피를 섭취하는데 이를 하지 않으면 알 생산이 100개에서 10개 이하로 급감합니다. 종족 보존의 본능인 것이죠. 수컷의 경우 주둥이가 피부를 뚫지 못할 만큼 약해 식물의 당즙을 먹고 삽니다.

늦은 밤 유난히 귓가를 맴돌며 ‘에엥~’ 하는 것은 모기가 입과 코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습기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모기는 주로 체온이 높고 콜레스테롤 대사가 활발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모기는 계피가루를 싫어합니다. 계피를 보리차처럼 끓여주면 모기들이 도망가며 계피 끓인 물을 분무기에 담아 현관 입구나 방충망에 뿌려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토마토에 함유된 ‘토마틴’ 성분도 모기가 싫어하는 향입니다.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라는 것은 잘못된 속설입니다. 모기에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게 되면 오히려 입 속에 있는 세균까지 감염될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얼음이나 찬물을 사용해 피부와 피하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 도움 됩니다.

흔히 모기는 온도가 따뜻할 때만 번식한다고 알려졌지만 추운 시베리아, 북극 지방에서도 모기는 존재합니다. 특히 툰드라에 서식하는 모기는 암컷 수컷 가릴 것 없이 흡혈을 하는데 이로 인해 동물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고층 건물에 살아도 모기를 피할 수는 없나봅니다. 모기가 비행해서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7~8m 정도, 건물로 따지면 2~3층이지만 바람을 타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나 배수구를 통해서도 오를 수 있어 빌딩의 높낮이는 상관없다고 합니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모기는 생존 가능합니다. 모기의 가벼운 몸무게와 온몸을 덮고 있는 방수성 털은 모기가 빗방울에서 자유롭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의 몸무게보다 약 50배까지 무거운 빗방울 속에서도 살아남습니다.

모기의 이로운 점은 없을까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많은 포식자들의 먹이로 생태계를 유지시켜줍니다. 또한 꽃가루를 몸에 묻혀 수분을 옮겨주기도 해 모기가 사라진다면 수천, 수만 가지의 식물이 멸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귀찮고 피곤하지만 세상에 나쁘기만 한 벌레는 없나봅니다.

(사진 출처=게티)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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