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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김정은이 촌스러운 ‘인민복’만 고집하는 이유

입력 2018-06-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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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후 70년 만에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를 선언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지만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결국 북미정상회담이 재추진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는 두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순간, 김정은은 어김없이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 왜 그는 촌스러운 ‘인민복’만 고집 하는 걸까.

인민복은 사회주의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깃들어 있는 옷이다. 김정은이 양복이 아닌 인민복을 입고 온 이유는 그만큼 사회주의 국가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심리가 담겨있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인민복은 주름과 장식 없이 깃이 목까지 올라오는 단추 5개에 4개의 주머니가 달려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주로 색은 어두운 계열의 옷감만 사용되는데 이는 영국제 최고급 원단인 ‘스카발’로 제작돼 400만원이 넘는다.

인민복의 상의는 뱃살이 가려지게 옆 라인이 사다리꼴로 휘어진 형태이며 하의는 바지통을 최대한 넓게 해 허벅지에 달라붙지 않게 만들었다. 이는 김정은의 ‘팔자걸음’이 가려지는 효과다.

인민복을 처음 고안한 것은 중국 혁명의 지도자였던 쑨원이다. 중국 전통 복식에 서양의 옷을 응용해 만들었으며 쑨원의 호를 따 ‘중산복’이라 불리기도 했다.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평상복으로 널리 착용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잘 안 입지만 1970년대까지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도 대중화됐었다. ‘천리마시대와 사회주의 생활양식’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 옷을 배급받아 입고 다녔다.

그렇다고 인민복이 공산권 국가들만 입는 것은 아니다. 과거 김구 선생과 독립 운동가들이 종종 즐겨 입었으며 일본은 국민복으로 불렀다. 또한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도 비슷한 디자인을 즐겨 입어 ‘네루 수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정은의 인민복 사랑은 아버지 김정일을 따라했다는 분석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인민복을 입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역시 인민복을 고집했다.

북의 초대 지도자인 김일성의 경우 인민복보단 정장을 즐겨 입었다.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나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을 볼 수 있다.

최근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며 또 다시 인민복을 착용했다. 양복을 입은 시진핑과 대조된다. 인민복이 아무리 그 나라의 자부심을 뜻한다고는 하지만 해외 정상을 만나는 공식회담에서 한 가지 옷만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사진 출처=연합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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