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비바100] 현실보다 더 현실같아! ‘스토브리그’-‘블랙독’ 잘나가네

[문화공작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드라마

입력 2020-01-22 07:00 | 신문게재 2020-01-22 1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StoBlackpage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위)와 tvN 드라마 ‘블랙독’ 포스터 (사진제공=SBS, tvN)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들도, 전국 기간제 교사들도 모두 내 얘기라고 아우성이다. 화제 속에 방송 중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tvN 드라마 ‘블랙독’ 이야기다.  

 

프로야구 꼴찌구단 ‘드림즈’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브리그’는 요즘 장안의 최고 화제다. 1회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스토브리그’는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두 자리를 넘겼다. 지난 18일 방송분은 16.5%를 기록했다. 이 기세라면 종영 전 시청률 20% 벽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의 인기 비결은 일반 드라마 팬들 뿐 아니라 드라마에 별 관심 없던 남성 야구팬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드라마는 프로야구계 만연한 뒷이야기들을 극적으로 녹여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갑질, 스카우트 비리, 코치 간 파벌싸움, 연봉협상, 선수 트레이드 막전막후의 상황들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여기에 ‘세이버 매트릭스’(Sabermetrics, 야구를 통계학적·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처럼 최근 야구계에 도입된 과학적 시스템 이야기가 더해지며 한층 현장감을 살렸다.   

 

2020012001010010977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한장면 (사진 제공=SBS ‘스토브리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특정 선수와 팀의 이름이 오가며 서로 “우리 팀 에피소드”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최하위권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팬들을 비롯해 한때 ‘엘롯기’ 동맹이라는 말이 나왔던 LG 트윈스, 기아 타이거즈 팬들이 특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18명의 드라마 자문위원에는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출신이 다수다. 

 

‘스토브리그’를 집필한 이신화 작가는 실제 열성 프로야구 팬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동열 감독의 팬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스토브리그’는 특정 구단 및 선수를 모델로 쓴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스토브리그’가 데뷔작인 이 작가는 2016년 하반기 MBC 극본 공모에서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데뷔 전 EBS ‘지식채널e’ 등 교양 프로그램 작가를 거쳐 스타 작가인 박지은 작가의 보조작가로도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스토브리그’는 스승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과 동시간대 편성돼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송가에서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2019121701001142600073881
tvN 드라마 ‘블랙독’ 포스터 (사진제공=tvN)

tvN ‘블랙독’은 흔치 않은 소재인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간제 교사는 지난 2017년 교육 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일으킨 직종이다. 당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육계 각종 직능단체는 물론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까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를 반대할 만큼 ‘뜨거운 감자’였다. 

드라마는 정규직 교사와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의 서열 문제를 비롯해 교사들의 교내 정치, 각종 잡무에 처한 교사들의 현실 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수행평가, 오답 채점 등 학생들이 접하는 일련의 사건과 이를 처리하는 교사들의 고충까지 담아내며 ‘SKY캐슬’ 못지않게 현실적인 교육 드라마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블랙독’을 집필한 박주연 작가는 CJ ENM의 신인 작가 육성 사업 ‘오펜’ 1기 출신으로 ‘블랙독’이 첫 단독 집필 드라마다. 작가 데뷔 전 약 3년 동안 기간제 교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opopopage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왼쪽)와 tvN 드라마 ‘블랙독’ 포스터 (사진제공=SBS, tvN)

두 작품이 눈에 띄는 것은 야구와 기간제 교사라는 소재 외에도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인 적폐청산 및 공정성을 기치로 내세운 것이다.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를 이끄는 백승수 단장(남궁민)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팀 내 분열을 일으키는 프랜차이즈 스타 임동규(조한선)를 트레이드하고 뒷돈을 받은 스카우트 팀장 고세혁(이준혁)을 해고하며 시스템을 체질 개선한다. 

‘블랙독’에서는 6년간 기간제 교사로 일한 지해원(유민규)이 교무부장의 조카 고하늘(서현진)을 ‘낙하산’으로 오인하다 진짜 ‘낙하산’의 정체를 알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실제 야구팬과 기간제 교사 출신인 두 작가의 현실적인 표현과 공정성에 대한 시대의 열망이 드라마 속에 제대로 녹아 든 셈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작가 자신이 경험이 있거나 마니아라면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해 보다 리얼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특히 사회생활 하는 이들이면 공감할 법한 조직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린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한국철도공사

대구광역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