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문화 > 방송 · 연예

[人더컬처] ‘사랑의 불시착’ 유수빈 “조부모도 북한 출신…‘평양냉면’ 맛은 아직 몰라요”

입력 2020-03-23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Untitled-8
배우 유수빈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저는 ‘성공한 덕후’입니다. 하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5중대원 김주먹을 연기한 유수빈(27)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보통 주연 여배우인 손예진이나 서지혜의 팬이라고 소개할 법하지만 그의 마음 속 스타는 대본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 ‘별에서 온 그대’ 때부터 박지은 작가의 작품을 빠짐없이 봤다는 그는 “평소 팬이었던 박지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다니 꿈만 같다”면서도 “정작 박지은 작가에게는 ‘인증’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대본 리딩 때도, 드라마 첫 고사 때도, 종방연 때도 작가님을 만났지만 직접 말씀드리기 쑥스러워서 팬이라는 고백하지 못했어요. 지금쯤 기사를 읽고 아시겠죠? 하하”  

 

Untitled-13
'사랑의 불시착'에서 김주먹으로 분한 배우 유수빈 (사진=tvN)

박 작가의 팬이지만 ‘사랑의 불시착’에 합류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총 세 번에 걸쳐 오디션을 치렀는데 마지막 3차 오디션을 망쳤기 때문이다.

 

낯도 가리고 긴장도 많이 하는 성격 탓에 자연스럽게 웃어야 하는 장면에서 억지웃음을 짓고 말았다. 불합격을 예상하며 낙담하고 있던 시기, 제작진으로부터 합격 연락을 받았다.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합격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왜 저를 뽑았는지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극 중 5중대원들의 개성이 강하다 보니 저를 뽑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유수빈이 연기한 김주먹은 여주인공 윤세리(손예진)에게 한류사랑상을 받을 만큼 한국 드라마 마니아인 북한 군인이다. 유수빈은 “주먹은 북한의 ‘인싸’(인사이더, 각종 행사나 모임을 주도하는 인물)”라고 설명했다 .



“처음에는 주먹 캐릭터를 준비할 때 갈피를 잡지 못했어요. 잘해 보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대본 이외의 설정을 추가하고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죠. PD님과 작가님의 조언을 따라 대본을 한발 떨어져 들여다보니 이미 대본 안에 모든 게 설명이 돼 있더라고요. 제 역할은 대본을 온전히 소화하는 것 뿐이었죠.”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유수빈의 노력은 박지은 작가의 예리한 눈에 잡혔다. 유수빈은 “고사 때 만난 작가님이 주먹이가 1회에서 ‘천국의 계단’을 보며 우는 장면이 재밌다고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극중 김주먹은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유수빈은 과거 새터민 이야기를 다룬 단편영화 ‘나는 나만을 사랑합니다’에 출연하며 함경도 사투리를 익혔지만 이번에는 함경도 사투리를 모두 잊고 평안도 사투리를 배워야 했다. 

 

Untitled-16
유수빈은 '사랑의 불시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최지우와의 만남을 꼽았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유수빈은 “북한말 선생님이 계셨는데 내가 함경도 사투리를 쓰니 조금 당황하셨다”며 “남한으로 치면 경상도 사투리와 충청도 사투리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반복되는 연습을 거쳐 사투리를 교정한 지금은 5중대원들끼리 만날 때마다 북한 사투리로 이야기하곤 한다.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현장 스태프들도 어느덧 북한 사투리를 익히게 됐다.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는 한류스타 최지우와의 만남을 꼽았다. 윤세리에게 받은 한류사랑상의 부상으로 최지우를 만나는 장면이다. 유수빈은 “최지우 선배님과 만날 때는 실제 주먹이의 마음이었다”며 “엄청 떨리고 긴장됐다. 늘 함께 있던 5중대원들도 없어서 더욱 불안했는데 내가 불안해보였는지 선배님께서 먼저 말도 걸어주며 긴장을 풀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유수빈
배우 유수빈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화제가 됐던 ‘천국의 계단’ 속 ‘소라게’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몇 차례 NG를 내기도 했다. ‘소라게’는 극 중 권상우가 모자를 쓰는 장면이 소라게가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해 누리꾼들이 붙인 별칭이다.

 

유수빈은 “연기하는 나도 웃겼는데 스태프들이 몰래 웃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결국 NG를 내고 말았다”며 “권상우 선배님께는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유수빈의 조부모는 모두 북한 출신이다. 구순인 조부모는 평소에도 손주인 유수빈과 황해도 사투리로 대화하곤 한다. 

 

유수빈은 “평소 할머니가 황해도 떡을 종종 해주시곤 했다”며 “내가 드라마 나오는 모습을 보시며 무척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인 ‘평양냉면’에는 아직 맛을 들이지 못했다. 

 

그는 “드라마 속에서 선보인 ‘조개불고기’는 꼭 한 번 먹고 싶은 북한 음식”이라며 “북한소주와 대동강 맥주도 마셔보고 싶다. ‘평양냉면’도 언젠가 그 맛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통일이 된다면 조부모님을 모시고 금강산 관광을 꼭 하고 싶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고교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유수빈의 꿈은 ‘발전하는 배우’다. 보통 배우들이 연극무대를 거치는 것과 달리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그는 향후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지은 작가를 만나 덕후의 꿈을 이룬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다음 목표는 이희준 선배입니다. 배우로서 가장 좋아하는 선배인데 꼭 한번 같이 출연해보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한국철도공사

대구광역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