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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식품 분석앱 엄선 조기준 대표 “‘식품업계의 페이스북’이 되겠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입력 2020-06-08 07:00 | 신문게재 2020-06-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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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준 엄선 대표가 5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철준 PD)

 

“‘식품업계의 페이스북’이 되겠다.” 

 

최근 ‘온라인 시식’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기준 엄선 대표의 말이다. 

 

조 대표는 엄선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사업 방향을 바꿨다. 사업 초기에는 엄선은 식품 성분분석 콘텐츠와 식품 첨가물 평가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부터는 사용자들이 자유 식품 데이터 분석이나 식품 리뷰를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기업은 이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페이스북처럼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엄선은 2017년 2월 식품 성분 데이터 플랫폼으로 시작된 서비스다. ‘엄마의 선택’ ‘엄선된 식품 선택’이란 단어를 품고 있는 엄선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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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준 엄선 대표가 5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이마트에서 MD업무를 하던 조 대표가 이 사업을 계획한 건 몸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면서부터다. 식품MD 11년간 그는 PB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라면류를 하루에 2~3개씩 먹으며 직접 테스트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러다가 아토피가 있는 그의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성분을 모두 아는 건강한 식품을 먹이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유통·제조중심의 마케팅은 결국 상품정보의 단면만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며 “내 아이의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시스템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식품정보 안심서비스 ‘엄선’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엄선은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EWG),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글로벌 기관들의 객관적 식품 성분 안전 평가 기준을 적용해 각각의 식품이 지닌 주의성분과 알레르기 성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비스 오픈 후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달걀 사태 등으로 발암물질과 첨가물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 출시 17개월 만에 회원 수 30만 명을 돌파했다.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정체기

하지만 위기는 금방 찾아왔다.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사용자 증가율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사업 혁신성을 보고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장이 멈추면 어느 순간 큰 위기가 올 것이 뻔했다. 그는 이유를 분석했다.



주된 이유는 식품을 부정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분석하는데 있었다. 당시 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 기준으로 과자 등의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있는지 분석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특정 과자에 ‘발암 성분이 있다’라는 식의 분석을 하니 먹지 못하는 식품 투성이었다.

4세 이하 아이를 둔 엄마 등 특정 고객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보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다. 사용자 뿐 아니라 거래처들도 하나, 둘 떨어져나갔다.

이에 조 대표는 올해부터 사업 포인트를 확 틀었다. 올해부터는 식품 데이터 분석이나 식품 리뷰를 자유롭게 업로드하는 장으로 ‘엄선’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 시식’으로 제2의 전성기

그가 특히 중점을 두는 서비스는 ‘온라인 시식’이다. 기존 시식 서비스가 마트, 매장 등 특정 공간에서 이뤄졌다면 엄선은 무대를 집으로 옮겼다.

이용자는 원하는 신규 상품 샘플을 엄선 앱에서 신청하고 물건을 받는 형식이다. 이후 일주일 내에 후기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 3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매일 후기가 700~800개씩 쌓이고 있다.

최저 100만원에 상품 리뷰 등 신제품 반응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반응도 뜨겁다. 신청 건수는 상품당 4000~5000건에 달하고 상품 시식을 진행하면 100건 이상의 상세한 리뷰가 나온다. 기업은 리뷰를 보고 마케팅이나 다음 제품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

조 대표는 “한 비건 빵 업체 중 새롭게 빵을 개발하려는 곳이 있다. 이 업체는 시제품 단계에서 엄선에 의뢰해 관능평가(품질을 인간의 오감에 의해 평가하는 방식)를 받았다. 관능평가에서 소비자들은 시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다양한 리뷰를 남겼고 회사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 방향성을 바꿨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리뷰가 쌓이자 첨가물 분석에 집중할 때보다 사용자가 늘었다. 월간 이용자는 45만 명으로 전년보다 3배 올랐고 리뷰는 일 평균 1000여개씩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시식 신청 건수도 하루 600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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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준 엄선 대표가 엄선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철준 PD)

 

◇높아진 제품 구매 전환율

쿠팡과 네이버와 연동되어 있는 ‘해당 제품 사러가기’로 인한 실제 구매 여부, 즉 제품 구매 전환율은 예전 부정적 이슈를 강조하던 시절(4%)보다 두 배가 넘는 10%에 달한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엄선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엄선 이라고 검색하면 엄선에서 신제품 온라인 시식 후 남긴 리뷰들이 다량 검색된다. 엄선 충성 고객들이 자신의 신제품 리뷰를 SNS를 통해서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가 늘자 투자도 늘었다. 엄선은 지난해까지 23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현재 모 투자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스타트업 초기단계에 이뤄지는 시리즈A 투자와 달리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되는 단계에 이뤄지는 두번째 투자) 투자를 논의 중이다.

앞으로 전국 모든 식품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더불어 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엄선을 키우겠다는 게 조 대표의 포부다. 그는 “6월까지 식품류 테스트를 마친 후 하반기 내 비식품,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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