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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 철수에 랄라블라·롭스 사업축소… 올리브영 독무대된 H&B시장

랄라블라 투자금 줄인 GS리테일…전년比 74%↓
롯데쇼핑, 롭스 부실점포 정리 속도…신세계 부츠 사실상 韓 H&B시장 철수
온·오프라인 1위 석권한 올리브영…더 큰 뷰티시장 노린다

입력 2020-06-11 11:00 | 신문게재 2020-06-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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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장 직원이 소비자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포장해 배송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H&B시장이 올리브영의 독무대가 됐다. 랄라블라와 롭스는 몸집을 줄여나가는 한편 부츠는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모두 닫으며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랄라블라에 약 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투자 계획금액(73억원)보다 73.6% 줄어든 금액이다. 특히 GS리테일이 올해 편의점 사업과 슈퍼마켓 사업에 각각 약 1900억원, 499억원을 쏟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의 투자가 없는 셈이다.

랄라블라의 매장수도 크게 빠졌다. 현재 랄라블라의 점포수는 138개로 2017년(186개) 대비 약 26% 감소했다. 랄라블라가 사업을 축소하는 까닭은 H&B 사업의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랄라블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33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공격 출점을 선언한 롭스도 지난해 출점 속도에 제동이 걸리더니 올해 점포를 정리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이는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계획과 맞물린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오프라인 매장 200여곳을 올해 안으로 정리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132개였던 롭스 매장은 지난달 기준 118개로 줄었다. 실적이 좋지 않은 부실 점포를 정리해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106로 줄이겠다는 게 롯데쇼핑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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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 이대점 외관 (사진=이마트)

 

신세계가 들여온 부츠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 점포 총 33곳을 모두 폐점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부츠몰의 영업도 종료했다. 사실상 한국 H&B시장에서 발을 뺀 것이다. 앞서 신세계는 2017년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부츠를 한국 시장에 들여오며 H&B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반면 올리브영은 올해에도 매장 수를 늘려나가며 H&B 시장에서 힘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올리브영의 매장수는 1260여개로 지난해 말(1246개)보다 14개 늘었다. 이어 최근 아이지에이웍스 리포트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화장품 카테고리 모바일 앱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H&B시장은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올리브영은 12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경쟁력을 활용해 국내 H&B 시장을 뛰어 넘어 더 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O2O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더 키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게 올리브영의 전략이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주문 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업계 최초의 화장품 당일 배송 서비스다. 올해 1분기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직전 동기(19년 4분기)와 비교해 205% 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온라인몰 편의성을 높여 경쟁력을 키우고 O2O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통한 온·오프라인 매장 시너지를 통해 옴니채널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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