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사옥.(사진=브릿지경제DB) |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국내 기업 가운데 SK가 가장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또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ESG 등급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자유기업원이 전국의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18일 발간한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8.6%가 ESG 경영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SK를 지목했다. 이어 LG전자(29.1%), 삼성전자(28.6%), 현대차(27.7%), LG(26.0%), NAVER(23.3%) 등이 뒤를 이었다.
SK가 첫 손으로 꼽힌 것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일찌감치 시회적 기업을 앞장서 주창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캠페인(Renewable Energy 100)’ 참여를 선언한 것 등이 각인이 되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나 일반 대중이 체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ESG를 이루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대한 기업의 노력 수준을 평가한 결과, 각각의 분야에서 55.7%, 54.2%, 45.3%의 응답자가 '못하거나 전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차원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개별 요인으로는 환경 분야에서는 사업장 환경오염물질 저감과 친환경 제품 개발이, 사회 분야에서 산업 안전과 하청 거래의 공정성 부분이 지적됐다. 지배구조에서 감사제도가 가장 개선되어야 할 요소로 평가됐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생 60.9%는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0%는 투자 대상 결정시에 ESG 등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자유기업원. |
자유기업원은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들이 소비나 투자 패턴 뿐 아니라 자신의 진로까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ESG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세대와 비교해 ESG 관련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회사들의 조사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청년세대들이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인 만족감을 추가하는 이른바 ‘가심비’와 ‘친환경’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필환경’ 트렌드를 소비나 투자 대상 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례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 78.4%는 취업 과정에서도 지원 회사의 ESG 관련 이슈를 고려하겠다고 답하는 등 ESG가 경제 아젠다 측면을 넘어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바, 이에 대한 추가 조사나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기업원 기업문화실 곽은경 실장은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ESG를 경영에 활용하고 있고,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도 ESG를 반영한 마케팅과 기업 PI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