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사상 처음 190만대를 돌파했다. 국가 순위도 12위에서 9위로 뛰어올라 내수 규모 10대국에 진입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0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신규 등록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190만5972대를 기록, 사상 첫 19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14%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시장 규모가 축소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의 판매 부진에서 비롯된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20%대로 크게 떨어졌으며, 선진 시장인 미국, 일본, 독일 등도 10%대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과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세계 10대 자동차 내수시장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자동차 내수시장은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프랑스, 브라질, 영국, 한국, 러시아 순이다.
우리나라는 내수 규모 증대에 힘입어 내수 판매 금액도 크게 뛰어올랐다. 2019년 59조원에서 지난해 68조원으로 15.9% 증가했다.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도 약 3300만원에서 약 3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2% 상승, 자동차 수요의 고급화 추세를 엿볼 수 있다.
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
전기동력차(HEV, EV, FCEV)는 지난해 약 22만5000대가 판매돼 8.0%에서 11.8%로 사상 첫 점유율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가 약 17만3000대를 판매해 가장 높은 증가율(66.5%)을 보였다. 이는 LPG 판매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5841대 판매돼 누적보급 1만대를 돌파했다. 세계 수소전기차 보급에서 가장 앞선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개인 구매가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법인·사업자 구매는 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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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KAMA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여건에서도 역대 최대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유지 차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며 “다만 올해는 내수 위축이 우려돼 업계가 수출 확대로 려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친환경화, 고급화, 전동화를 위한 R&D확대, 주당 52시간 근로제 탄력운영을 통한 노동유연성 제고 등 정부의 각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