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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재택근무 100%로 폭풍성장한 비결, '그로스해킹'에 있죠"

[인터뷰]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입력 2021-03-30 07:10 | 신문게재 2021-03-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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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그로스해킹-디지털 중심 시대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뒤 브릿지 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한 상태로 진행했고, 동의를 얻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사진촬영을 했다. (사진=이철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시행한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예기치 못한 업무 환경의 변화를 경험했다. 시기상조로 여겨지던 재택근무는 비대면·유연근무제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근로 형태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로켓펀치’의 조민희 대표는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지난 2015년부터 정해진 사무실이나 업무 시간 없이 100%로 자율 근무 방식으로 일해왔다. 10만개 이상의 기업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로켓펀치는 연간 370만명이 업계 소식과 채용 정보 등을 얻기 위해 찾고 있는 곳이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확산함에 따라 집 근처에 공유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사업, ‘집무실’에도 진출했다.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조 대표는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그로스해킹’을 활용하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일에 대한 플랫폼을 만들고 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켓펀치의 성장 비결은.

“로켓펀치는 2013년 조그마한 블로그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연간 370만명이 이용한다. 지난 5~6년 동안 광고비가 5000만원이 채 안 들었는데, 그럼에도 국내 최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로켓펀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Bounce rate’, 즉 이탈률을 조사했다. 이탈률은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가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거나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곧바로 사이트에서 나가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탈률이 높다는 것은 마케팅 전략에서 개선해야 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로켓펀치 블로그의 이탈률은 89%였다. 그런데 이때 간단한 방법으로 회원 가입률을 3배나 올릴 수 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정보를 소비하는 패턴을 생각해보자. 가령 어떤 기사를 읽을 때 우리는 스크롤을 쭉 내린 다음, 끝에 도달하면 다시 스크롤을 올리는 행동 패턴을 보이곤 한다. 스크롤을 다시 올린다는 것은 기사를 다 봤다는 의미다. 우리는 로켓펀치 블로그에서 이 패턴이 나타날 때 회원가입 광고가 뜨도록 만들었다. 만일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첫 화면에서 팝업이 커다랗게 뜨면서 회원 가입을 유도하면 짜증이 나겠지만, 상품을 충분히 보고 이해하고 난 뒤에 회원가입 광고가 뜨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작업을 개발하는데 고작 반나절이 걸렸지만, 결과는 엄청났다. 광고비를 들이지도 않고 사소한 변화 하나만으로 기존 대비 회원 가입률이 3배가 오른 것이다. 이런 마케팅 방법을 ‘그로스해킹’이라고 말한다.”


-그로스해킹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그로스해킹이란 그로스(Growth)와 해킹(Hacking)의 합성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고객이 제품을 발견하고, 사용하고, 재구매하고, 주변에 입소문을 내기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해서 개선할 사항을 반영함으로써 사업을 성장시키는 마케팅이다. 사업이 실패하는 이유가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서였다면, 오늘날에는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있지만 그 앱을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고객을 모으는 것이 어려워진 이유는 사람들이 유튜브나 인스타, 휴대전화 등 굉장히 분화된 환경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그로스해킹은 수억원의 광고 비용을 들여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하기보다 치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광고 이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데 집중한다.”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그로스해킹-디지털 중심 시대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그로스해킹 성공 사례가 있나.

“대표적으로 웹 기반의 이메일 시스템을 최초로 시작한 핫메일이 있다. 핫메일은 처음에 도로 옆에 광고판을 세우거나 라디오 광고를 통해 사업을 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메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던 당시에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무작위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투자가로부터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공략을 바꿨다. 사람들이 보내는 모든 메일의 하단에 ‘핫메일에서 무료로 이메일 계정을 받으세요’라는 문구를 넣으면서,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핫메일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 이메일을 사용하는 고객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끌어오는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당시 인터넷 전체 사용자 7000만명 중에 1200만명이 핫메일을 이용하게 됐다.

미국에서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링크드인 역시 그로스해킹을 이용해서 크게 성장했다. 링크드인이 유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이용자가 회사가 보낸 이메일을 통해 웹사이트를 다시 방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이메일을 열면 수십개, 수백개의 이메일 중에서 상단에 위치한 메일 몇 개 중에서 관심이 있는 메일을 눌러서 웹브라우저로 넘어간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메일로 돌아오지 않고 웹브라우징을 계속하곤 한다. 그래서 링크드인은 사용자별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평균 시간을 분석한 뒤 그것보다 30분 전에 메일을 발송해서 링크드인 메일이 메일함 상단에 위치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의 재방문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회사가 성장했다.”


-재택근무가 기업문화의 새로운 척도가 됐다.

“우리 회사가 100% 자율근무로 일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직원들이 일 안하고 놀까 봐 걱정이 안 되냐’라고 묻는다. 그럼 나는 ‘사무실에 직원이 앉아있으면 일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아시냐’고 되묻는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한다. 일을 하는지 노는 것인지 매 순간 감시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사무실에 오래 앉아있는 게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장소에 있든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과거보다 일상적이게 됐지만 앞으로 모든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근로자의 최소 20%에서 최대 50% 사이가 재택근무를 하고 나머지는 직장에 출근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민희 대표는…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는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창업 동아리 snusv.net 활동을 통해 창업에 눈을 떴다. 2005년에 첫 회사 CIZIX를 창업한 뒤 곰플레이어, 곰TV로 유명한 그래텍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11년 두 번째 회사를 창업하고 2013년부터 국내 최초의 스타트업 네트워킹이자 채용 플랫폼인 로켓펀치를 만들고 있다. 2014년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그로스해킹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과 그로스해킹 강의를 다수 진행했다. 2017년에 그로스해킹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국내 최초의 서적 ‘그로스해킹’을 발간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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