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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작의 맛

입력 2021-04-11 15:13 | 신문게재 2021-04-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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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문화부 차장

연일 ‘조작논란’에 시달리던 TV조선 ‘아내의 맛’이 사실상 조작을 인정하고 시즌을 종료했다. 제작진은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며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내의 맛’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리얼리티 예능’이다. 통상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장시간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출연진이 갖고 있는 에피소드를 극적으로 뽑아 화면으로 구성하곤 한다.

이때 시청자와 제작진의 선택의 저울이 갈린다. 시청자들은 ‘리얼리티’에 방점을 두지만 통상 제작진은 ‘예능’에 무게를 두곤 한다. 아쉽지만 저울의 무게가 ‘예능’쪽으로 기울수록 시청률은 수직 상승한다. 조작의 달콤한 맛을 본 제작진은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리얼리티를 덜고 MSG 양념을 가하곤 한다.



아무리 맛집이어도 MSG가 과하면 시청자들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는 ‘참돔낚시’ 조작 사건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는 전 시즌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제작진이 실형을 받았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연일 높은 시청률에 취해있는 TV조선 입장에서 ‘아내의 맛’의 조작 논란은 티끌만한 과오일 수 있다. “MSG를 조금 더 쳤다. 실수할 수도 있다”고 당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다. 당장 ‘미스트롯 시즌2’ 도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게 현실이다. TV조선이 시청자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조작의 맛’을 덜고 건강한 웃음으로 승부해야 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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