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5개 게임사 급여 표.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지난해 게임사에서 근무하는 남자 직원의 급여가 여성 직원보다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내 매출 상위 5개 게임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1인당 6153만원으로, 남성(8277만원)의 74% 수준에 머물렀다. 1인당 평균 연봉 격차는 약 2100만원이다.
기업별로는 엔씨소프트의 성별 임금 격차가 제일 컸다. 엔씨소프트(사무직·연구개발)의 남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810만원이다.
반면, 여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906만원으로 남성의 67%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5년 6개월로 동일한 것을 고려하면 임금 격차가 적지 않은 셈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남녀 평균 연봉 격차는 더 뚜렷해진다. 비개발진인 관리사무직 남성은 평균 1억4548만원을 받았지만, 여성 직원은 그 절반 수준인 7604만원을 가져갔다. 근속 연수는 남성(5년 8개월)이 여성(5년 5개월)보다 3개월 더 길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그 격차가 2000만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근속 연수는 여성 개발진이 1개월가량 더 많았다.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컴투스 등 4개 업체는 개발진과 비개발진의 구분없이 전사 직원의 인당 평균 급여액을 공개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평균 근속 연수는 여성 직원이 더 길었지만, 남성 직원이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의 평균 근속연수는 여성 4년 8개월, 남성 4년 5개월로 여성이 3개월 더 길었지만, 평균 급여는 남성 직원(약 8200만원)이 여성직원(약 59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더 많았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3년 3개월로, 남성(3년 2개월)보다 조금 더 길었지만,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1800만원가량 많았다.
크래프톤과 컴투스도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보다 평균 1000만원, 1615만원 각각 더 받았다. 크래프톤은 남성(3년 3개월)이 여성(2년 5개월)보다 8개월가량 더 근무했고, 컴투스도 남성(3년 11개월)이 여성(3년 9개월)보다 근속 기간이 2개월 더 길었다.
근속 연수가 1년도 차이가 나지 않는 데도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에는 ‘개발과 비개발 부문 간 남녀 비율’ 때문으로 보인다. 개발 부문이 남성 위주로 꾸려진 터라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고, 여성은 사무·기획 등의 부서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