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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G-SK 배터리 합의는 공생 택한 바른 결정

입력 2021-04-11 15:11 | 신문게재 2021-04-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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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電擊)’, ‘극적(劇的)’이라는 단어보다 최적의 표현은 없을 듯하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 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합의는 배터리 분쟁을 백천간두의 위기에서 돌려 세웠다.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까지인 거부권 행사의 데드라인 직전에 살려낸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않았으면 판결은 12일부터 즉시 효력을 발생한다. 미국 행정부에 운명을 맡기지 않고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보다 사업 확대를 택한 결단은 성숙했다. K-배터리를 위해서도 환영할 일이다.

배경이 무엇이건 양사의 크나큰 의견 격차를 딛고 합의에 이르러 미래 먹거리 산업을 살렸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중국 CATL과 각축하는 LG나 10년간 미국 내 생산·수입 전면 금지 위기에 처했던 SK에나 좋을 게 없었다. 게다가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1조 5000억 원을 투자한 상태였다. LG 측으로서도 소송 부담에 따른 손실이 예상됐다. 배터리 분리막 등 특허침해 소송에서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나쁜 방향의 시나리오 대신 공생을 택한 것은 현명했다. 대신 이제 기업 평판에 끼친 타격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선두를 확고히 다질 차례다.

이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차기 파트너로서 한국 배터리 기업을 기피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또 한편에서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으려던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는 등 상황이 복잡하다. 잘못되면 콧노래 부를 쪽은 가격 경력력이 강점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소재 등에 대해 동맹국 제품으로 쓴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 또한 중시해야 한다. 배터리는 반도체처럼 언제든 무기로 꺼내 쓸 수 있다. 유럽배터리연합도 만만찮은 경계 대상이다.

승패를 넘어 두 회사 모두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결과는 둘 다 패자가 되는 길밖에 남지 않는다. 천만다행히도 공멸로 향하는 길을 간신히 틀어막았다. 이번 결정에 미국 정부의 합의 종용과 SK 공장 입지인 조지아주의 노력까지 작용한 점을 애써 감출 이유는 없다. 그보다 배터리업계는 CATL뿐 아니라 파나소닉, BYD 등이 치고 올라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전격적인 합의를 기화로 삼아 밖에서 2년간 처절하게 싸운 구원(舊怨)은 잊길 바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선의의 파트너십을 발휘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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