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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일만에 해소된 'K-배터리' 리스크…조단위 로비·소송비 남아

입력 2021-04-11 15:43 | 신문게재 2021-04-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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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2년간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합의로 양사가 소송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그간 주춤했던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 합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집단 이직하며 기술이 탈취됐다”고 주장하며 ITC에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한 지 713일 만이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의 10년 수입금지 조치가 무효화되면서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소송 장기화 부담을 덜고 글로벌 시장 장악력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5조원을 투자하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과 폭스바겐과 포드에 납품할 배터리 물량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 이후 건설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 공사 속도를 늦추고, 협력 업체에 대한 추가 발주를 중단하며 철수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합의에 따라 SK가 조지아주에서 짓고 있는 26억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제조 시설 건설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라며 “2024년까지 26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30만여대 이상의 전기차에 쓰일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 합의로 지난 2월 ITC가 내린 최종 판결이 무효화되면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파생한 모든 법적 분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델라웨어 재판부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배상금 소송과 ITC에 걸려 있는 2건의 특허 침해 소송도 모두 취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양사가 쏟아부은 거액의 소송 비용과 로비 비용은 부담으로 남게 됐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CRP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까지 로비에 65만 달러를, LG 측은 53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올해 들어도 많은 로비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로펌 고용 등 소송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고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국내 대표 업체 간 배터리 분쟁이 종식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사가 분쟁을 벌이는 동안 반사이익을 얻은 중국 배터리 업체와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작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중국 CATL은 폭스바겐 각형 배터리 물량을 수주하며 올해 1~2월 시장 점유율에서 큰 폭으로 앞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최대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변화 대응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첨단 기술 분야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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