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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시장실에 왕눈이 스티커를

입력 2021-04-13 14:09 | 신문게재 2021-04-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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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화물차 뒤에 큼지막한 눈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별난 취향이라고 여겼지만, 이런 스티커를 붙인 화물차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

일명 ‘왕눈이 스티커’라고 불리는 졸음운전 예방 스티커다. 화물차 뒤를 따라가던 자동차가 전방주시 태만이나 졸음운전으로 후방 추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한국도로공사가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다. 주간에는 후방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스티커로 유도하고, 야간에는 전조등 빛을 200m 후방까지 반사시킬 수 있다.

과연 스티커 한 장만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 외로 왕눈이 스티커 사전 체험단의 94%는 추돌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다.



이 스티커는 이른바 ‘감시의 눈’ 효과에서 착안했다. 실제 사람의 눈길이 아니라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된 눈 모양도 심리적 긴장과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음료값을 스스로 내는 무인판매 실험을 했는데, 마치 감시하는 듯한 사람의 눈 사진을 붙인 메뉴판을 비치하자 2.8배 더 돈이 걷혔다고 한다.

최근 서울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가 있었다. 유권자들의 권리는 투표로 끝나지만, 현명한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매서운 눈으로 감시하는 책임도 필요하다. 시장실에 왕눈이 스티커를 붙이면 어떨까. 늘 시민의 눈을 의식하고 압력을 받아 좋은 행정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패배한 여당도 스티커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세대 가르기를 떠나 선거의 결과가 그간 정책에서 소외됐던 20대 남성의 표심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시민의 눈을 외면한 결과다.


-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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