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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리타분’ 선입견 깨고 ‘나답게 당당한’ 노년을 꿈꾸자

[100세 시대] 당당한 노년생활 부르는 마인드 세팅

입력 2021-05-04 07:00 | 신문게재 2021-05-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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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여배우 윤여정의 솔직하고 당당한 화법이 화제다. 노년층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젊은 세대들도 똑부러진 윤여정의 직설화법에 열광한다. 노인은 고리타분한 존재라는 이미지를 깨는 윤여정의 파격은 이 시대 노년층에게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 준다.


어느 나라든 ‘노인’을 둘러싼 공통적인 선입견들이 몇 가지 있다. 노인은 청년 일자리를 가로채는 ‘늙다리 민폐’라는 혐오 섞인 시선부터, 고령화 사회가 심화될수록 노인은 고리타분하고 부담스러운 부양 대상이라든다, 나이가 들면 노인들은 창의성이 떨어지고 ‘꼰대’가 된다는 등등이 대표적이다.

노인들 스스로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전히 건강하고 매력적이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존재가 아니다”라는 자신감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노인으로서의 내 권리를 되찾으려면 내가 나를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기 부여 전문가로 최근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책을 낸 웨인 다이어는 ‘타인의 존중을 불러오는 20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타인에게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온전히 ‘나’로 사는 법을 일러준다. ‘인생 2막’의 주도권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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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그는 먼저 “나는 존중받지 못할 것”이라고 섣불리 예단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제껏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그 가장 큰 책임은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당하는 것도 습관”이라며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지 말고 자신감을 키우라고 권한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표현도 마음 속에서부터 지우라고 말한다. “저는 그럴 만한 그릇이 못돼요”, “그만한 재주가 저는 없어요” 식의 표현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이는 ‘나를 마음대로 이용하라’고 상대방에게 허가해주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인생 2막의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세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대처를 하려면 원칙이 새롭게 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하는 말을 이유없이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겠다 같은 것이다. 행동으로 반응하라는 조언도 한다. 부당한 대우에는 과감하게 반응하며 단호함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때론 상대를 깜짝 놀랠 새로운 행동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남 탓을 하지 말라는 조언도 새겨야 한다. 그는 ‘불평’이라는 단어를 어휘사전에서 없애라고 강조한다. “그 사람 때문이야”, “나로선 어쩔 수 없었어” 같은 ‘남 탓’은 상황만 악화될 뿐이라며,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개선책을 찾으라고 권한다.

분노를 자제하는 훈련도 긴요하다. 분노를 유발해 당신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당신이 먼저 분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기 통제력, 상황에 끌려가지 않는 자제력이 키 포인트다.

“안돼”라고 말할 줄 알라고도 권한다. 당신의 의사를 오해하지 않도록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우유부단한 사람들보다 확고한 사람을 더 존경한다고 한다.

 

당당한 노화 조윤호 컬쳐디자이너
나이가 들어도 당당하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마음가는 방향으로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밖에 웨인 다이어는 ‘태평하게 기다리지 말라’, ‘단호한 표현을 연습하라’, ‘하지 않아도 될 일은 거절하라’, ‘약해지지 말라’, 등을 시니어에게 주문한다.

중앙 일간지 출신의 인터뷰 전문기자 이필재가 최근에 내놓은 <진보적 노인> 역시 노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바람직한 태도를 제안해 주목을 끈다.

1958년 생 개띠인 그는 한마디로 ‘소수의 진보적 노인’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진보냐 보수냐의 이념적인 차이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노인’이라고 해서 할 말 못하고 눈치나 보며 살아선 안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늘 스스로 다짐한다. 더욱 치열하고 왕성하게 ‘인생 2막’을 사는 그의 마지막 소원은 ‘신발을 신은 채 죽는 것’이다. 평생 ‘현역’처럼 할 말 하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합리적인 꼰대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방탄 중년단’이라고 자처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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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같은 삶을 살지 않으려면 스스로 젊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래 세대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 속에서 스스로 더 젊어지게 된다. 죽는 날까지 일하며 사는 날을 꿈꾸어 보자.

 

“나이 들어 꼰대가 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꼰대가 되느냐, 왕꼰대가 되느냐 그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그는 일갈한다. 그저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재단하려는 존재가 되어선 안된다는 얘기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 걸핏하면 가르치고 지적질을 하려다간 꼰대 소리 밖에 못 듣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대부분 시니어가 된 베이비부머들에게 “우리는 ‘지혜로운 원로’가 아니라 그저 ‘연장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원로다운 원로의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이른바 ‘낀 세대’로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이자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인 노인들이 이제라도 세대 간 공통화제를 찾고, 대면 상황에서 생기는 대화의 공백도 견뎌내야 한다고 말한다.

웨인 다이어처럼 그 역시 ‘행동’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식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선배의 수첩 메모에서 ‘머리로 아는 것, 가슴로 아는 것, 근육으로 아는 것이 다 다르다’는 구절을 본 후부터라고 한다. 머리에 머무리는 ‘지식’과 가슴으로 깨닫는 ‘공감’을 넘어 스스로 근육을 움직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에코 세대’인 자식 세대들이 ‘비범한 스펙’을 쌓고도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그래서 자신은 그 원인과 책임을 성찰하고 이 흐름을 되돌리려는 역할을 하는 ‘진보적 노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 않고 꾸준히 시도하는 어른, 무엇보다 ‘시대정신’을 고민하는 어른, 배려와 연대를 아는 어른, 그것이 이 시대 노인들이 품고 해결해 가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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