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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경영권 승계 본격화하나…3세 개인회사 설립·(주)한화 지분 확대

입력 2021-05-03 15:38 | 신문게재 2021-05-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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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최근 한화시스템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2대 주주 에이치솔루션이 (주)한화 지분을 5%대로 늘려가면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주)한화 보통주를 74만3607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0.99% 상승, 종전 4.2%에서 5.19%까지 올랐다. 에이치솔루션이 (주)한화 지분에 대한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향후 경영 승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주)한화 지분의 매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이들 3세의 승계를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승계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한화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세 아들이 행사할 수 있는 그룹 지배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그룹 3세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김승연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한 자릿수로 좁아진다. 에이치솔루션이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나가 김 회장의 지분율을 따라잡을 경우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는 시나리오다.

현재 (주)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그룹 회장으로,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업제한이 종료된 이후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회사의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 3세들의 지분율은 총 7.78%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4.44%, 김 전무와 김 상무보가 각각 1.67%씩 지분을 들고 있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몸집을 불려 나가는 것도 에이치솔루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 지분 13.41%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3월 한화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 1573억원을 투입해 배정 물량의 120%인 1031만2813주를 받기로 결의했다. 향후 한화시스템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상승하는 셈이다. 이 경우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해서 확보한 자금으로 (주)한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시스템과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당초 재계에서는 (주)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합병 비율 등에 있어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편 이 같은 관측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시나리오일 뿐 공식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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